조코비치, 2년 만에 출전한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 완승(종합)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2년 만에 치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천만원) 복귀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75위·스페인)를 3-0(6-3 6-4 6-0)으로 완파했다. 호주오픈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우고 델리엔(131위·볼리비아)-엔조 쿠아코(191위·프랑스)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9회) 보유자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대회 개막 전에 세르비아로 돌아가야 했다. 격리 시설에 머물며 두 차례나 호주 연방정부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벌였지만 끝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조코비치는 2018년 16강에서 정현(27)에게 패한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호주오픈에서 22연승 중이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호주오픈 통산 10회 우승,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2회)을 달성한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현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보유한 22회다.
이날 대회장에 조코비치가 등장하자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는 세르비아 국기가 펄럭이고, 팬들도 환호를 내지르며 조코비치를 환영했다.

첫 서브를 에이스로 장식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은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2시간 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앤디 머리(66위·영국)가 4시간 49분 대접전 끝에 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를 3-2(6-3 6-3 4-6 6-7<7-9> 7-6<10-6>)로 제압했다.

2012년 US오픈과 2013년, 2016년 윔블던을 제패한 머리는 이후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2019년에는 세계 랭킹이 500위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머리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세계 20위 이내 선수를 꺾은 것은 2017년 5월 프랑스오픈 이후 이번이 5년 8개월 만이다.

머리는 2회전에서 파비오 포니니(57위·이탈리아)-서나시 코키나키스(159위·호주) 경기 승자와 만난다.

여자 단식에서는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가 타마라 지단세크(98위·슬로베니아)를 2-1(7-6<10-8> 4-6 6-1)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이날 호주 멜버른은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때문에 현지 시간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정도 실외 코트 경기 진행이 중단됐고, 오후 5시 이후 경기가 재개됐지만 다시 비가 오는 바람에 경기가 또 중단됐다. 일부 경기는 18일로 순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