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보호위 "작년에 우크라서 언론인 15명 숨져…전세계 최다"

"전세계서 41명 업무 직접 연관돼 피살…26명 업무관련성 확인중"
멕시코, 작년에 언론인 13명 살해돼…역대 최다 기록
지난해 전 세계에서 언론인이 가장 많이 사망한 나라는 '전쟁터'인 우크라이나로 나타났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언론인에게 치명적이었던 한 해, 2022년 살인사건 급증'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만 15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CPJ는 지난해 최소 41명의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가 취재와 보도 등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유로 피살됐고, 업무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살인 사건 피해자도 26명이라고 전했다.

이 중 15명은 우크라이나에서 숨졌다. 대부분 러시아 침공 초기 교전이나 포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는 30명이 살해되거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경위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 폭력이 일상화한 멕시코(13명)와 사회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아이티(7명)에서 기자들은 범죄나 비리를 파헤치는 등 취재 활동 때문에 잔인한 살인 범행의 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CPJ는 적시했다. 멕시코의 경우 한 해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브라질, 과테말라, 파라과이 등지에서도 언론인 피살 사례가 보고됐다.

CPJ는 전 세계 곳곳에서 언론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이나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해 1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베테랑 방송기자 마리아 과달루페 루르데스 말도라도 로페스의 경우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언론인 보호 대상이었지만,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CPJ는 "정치적인 사안이나 범죄, 부패를 다루는 지역 기자들이 특히 만성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범행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