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탱크 지원은 서방의 직접 개입…특별군사작전 변동없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주력전차 지원 결정에 대해 서방이 직접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서방의 전차 지원 결정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모든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이 전차 등 다양한 무기 체계를 지원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적대 행위에 연루됐음을 뜻하는 게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밝혀왔지만 우리는 이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전차 지원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차 지원을 계기로 러시아 일각에서 '특별 군사 작전'이 아닌 전면전으로 작전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현재로선 그런 의제가 없다"고 말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전차 지원에 대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분쟁을 장기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방은 이번 분쟁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과 독일이 각국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서방 각국이 80여대의 현대식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에서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며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 범죄로 인해 독일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역사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