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니폼' 입은 김보경 "과거 수원서 훈련하며 매력 느꼈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에 새로 둥지를 튼 '패스 마스터' 김보경(34)은 오래전부터 수원을 눈여겨봤다고 털어놨다.

2016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울산 현대를 거쳐 2020시즌부터 다시 전북에서 뛰었고, 이달 수원과 2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일본, 잉글랜드 리그를 누빈 김보경은 K리그에 입성하기 전 이미 수원과 연을 맺은 적이 있다고 했다.

김보경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해외리그에서 뛸 당시 서정원 감독님이 이끄시는 수원에서 며칠 훈련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이병근 감독님이 코치님이셨다. 그때 훈련을 하면서 수원의 매력을 느꼈고, 나중에 와서 뛰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많은 팀과 접촉을 했다.

그중 이병근 감독님과 몇 차례 통화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과거 생각도 나더라. 새롭게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적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울산의 푸른 유니폼, 전북의 녹색 유니폼에 이어 새로운 푸른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은 "수원 유니폼을 입으니 원래 입던 옷처럼 편안했다.

내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을 지휘하는 이병근 감독은 올해 '주도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중심엔 김보경이 있다.

이 감독은 이날 "주도적인 축구를 할 때 김보경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줄 선수이지 않을까 싶어 과감하게 영입했다"며 "김보경이 염기훈과 함께, 또는 그 역할을 이어받아 후배들과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우리가 하려는 축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보경은 "전북에서도 미드필드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맡으며 주도적인 플레이를 했고, 어린 선수들과도 함께 했다.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이제 막 전술 훈련을 시작한 단계이기는 하지만, 내가 제일 잘하는 것들을 이곳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느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수원이 미드필더진에서 좋은 평을 들을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동계 훈련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이 지난 시즌 강등의 위기를 겪으며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김보경의 설명이다.

그는 "걱정보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는 게 보인다"며 "감독님, 코치님도 올해는 작년과 같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늘 이야기를 하신다.

어떻게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음 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김보경은 "이제 절반 정도 올라왔다.

기초는 준비됐다"며 "경기 체력과 전술적인 측면을 제주 훈련에서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팬들도, 동료들도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안다"는 그는 "기대하시는 것들을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목표는 7골 이상을 넣는 것이다. 팀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고, 그게 내 목표이기도 하다"며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