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김기현 "나경원 불출마 압박한 적 없다"(종합)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부산 방폐장 저지'도 공약
안철수엔 "그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던데"…저녁엔 박형준과 만찬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7일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 비전 발표회' 후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가,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은 당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다'라는 경쟁 주자들의 비판이 있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조력을 구하기 위해 나 전 의원과 연락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자꾸 다른 사람의 '이름 팔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 전 의원과는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서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흔들릴 분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함께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대통합하고 다음 총선을 이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불출마 후 여론조사에서 3·8 전당대회 최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데 대해선 "당선 가능성 측면에선 절반을 훨씬 넘은 수치가 '김기현'으로 나왔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청년 정책지원단 출범식에서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을 비판하면서 "일을 잘하는지 봐야지 출신 지역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웃기지 않나. 그럼 부산 사는 사람은 '이등 국민'이고 수도권 사람은 '일등 국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열린 부산시청 기자간담회에선 '안 의원도 부산 출신'이라는 질문에 "그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던데, 제가 그에 덧붙일 말이 뭐가 있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부산중앙중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날 일정을 부산에 '올인'한 김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 중 부산·울산·경남(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이 지역 당심과 민심에 호소했다.

부산의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명칭을 '김영삼 공항'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사용 후 핵연료 영구 처분 시설과 관련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을 저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김영삼 대통령 같은 분의 자긍심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신공항'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 지역에 방폐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절대 용납 못한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법안이 통과 안 되게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저녁엔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을 함께 한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저녁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을 만나 꽃다발을 받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뒤 "(두 분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줬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