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최윤길 시의장 만들어 공사 설립"…정진상 "촉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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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장동 개발추진위원장 "이재명, '유동규 말이 내 말'이라고 해" '대장동 일당'이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설립을 도운 과정을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모두 보고받아 인지했을 것이라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해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공사 설립을 위해 2012년 7월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시의원을 동원해 최윤길을 성남시의회 의장에 당선시키자 정진상 전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촉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공사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한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가로막힌 상태였다. 이에 당시 새누리당의 시의회 의장 경선에서 탈락한 시의회 의원 최윤길씨를 의장 자리에 앉혀 공사 설립을 추진하자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아이디어였다.
최씨는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시의장 선거 출마를 강행, 2012년 7월 유 전 본부장이 포섭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후 최씨와 가까운 사이였던 남욱 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주민들을 동원해 공사 설립 지지 모임 등을 열어 도왔고 최씨의 주도로 2013년 2월 공사 설립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반응에 대해 "정말 좋아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윤길이 의장이 돼) 시장이 원하는 정책의 추진 동력이 생겼다"며 "진상이 형이 저를 더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고 검찰에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공사 설립에 도움을 주는 민간업자들의 요구대로 대장동 사업 방식을 결정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이 확보한 성남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2년 6월 환지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적힌 문서에 'X'자 표시를 하고 결재를 보류한 뒤 다음 달 이런 의견이 삭제된 문건에 결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이 X 표시를 한 것을 보면 공사설립 추진을 도와줄 민간사업자들이 환지 방식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저, 정진상, 이재명이 모두 최윤길 배후, 대장동 주민들 배후에 민간사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비밀이 없는 관계'라며 정 전 실장에게 보고된 내용은 모두 이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캠프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근무한 임종석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데려간 사실을 언급하며 "이재명이 '저것은 나한테서 진상이를 데려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는 이 대표 주장과 배치되는 관련자 진술도 받았다.
대장동 개발추진위원장을 지낸 A씨는 "대장동 민간 개발이 안 된다고 하니 초조해서 이재명을 찾아갔다"며 "'시장님이 바빠 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자 이재명이 '유동규 말이 내 말이다.
유동규랑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터지고 나니 이재명은 유동규가 자기 측근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유동규는 2010년도 이재명 시장 선거운동도 많이 한 사람"이라고 검찰에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공사 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한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가로막힌 상태였다. 이에 당시 새누리당의 시의회 의장 경선에서 탈락한 시의회 의원 최윤길씨를 의장 자리에 앉혀 공사 설립을 추진하자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아이디어였다.
최씨는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시의장 선거 출마를 강행, 2012년 7월 유 전 본부장이 포섭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이후 최씨와 가까운 사이였던 남욱 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주민들을 동원해 공사 설립 지지 모임 등을 열어 도왔고 최씨의 주도로 2013년 2월 공사 설립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반응에 대해 "정말 좋아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윤길이 의장이 돼) 시장이 원하는 정책의 추진 동력이 생겼다"며 "진상이 형이 저를 더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고 검찰에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공사 설립에 도움을 주는 민간업자들의 요구대로 대장동 사업 방식을 결정한 정황도 파악했다. 검찰이 확보한 성남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2년 6월 환지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적힌 문서에 'X'자 표시를 하고 결재를 보류한 뒤 다음 달 이런 의견이 삭제된 문건에 결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이 X 표시를 한 것을 보면 공사설립 추진을 도와줄 민간사업자들이 환지 방식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저, 정진상, 이재명이 모두 최윤길 배후, 대장동 주민들 배후에 민간사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비밀이 없는 관계'라며 정 전 실장에게 보고된 내용은 모두 이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캠프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근무한 임종석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데려간 사실을 언급하며 "이재명이 '저것은 나한테서 진상이를 데려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는 이 대표 주장과 배치되는 관련자 진술도 받았다.
대장동 개발추진위원장을 지낸 A씨는 "대장동 민간 개발이 안 된다고 하니 초조해서 이재명을 찾아갔다"며 "'시장님이 바빠 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자 이재명이 '유동규 말이 내 말이다.
유동규랑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터지고 나니 이재명은 유동규가 자기 측근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유동규는 2010년도 이재명 시장 선거운동도 많이 한 사람"이라고 검찰에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