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에 檢 출석한 이재명…"정적제거·사법살인"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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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포토라인 선 채 500자 분량 입장문 3분간 발표…비난 수위 높아져
李, '홀로 출석' 강조하며 동행 만류했지만 의원들 10여명 현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다.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잠시 차량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린 의원들과 악수를 한 후 준비된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올라탄 이 대표는 10시 22분께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어 포토라인 앞에 선 채 A4 용지에 적힌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선 곳을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현장",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500자가 채 되지 않는 입장문을 읽는 데 3분가량이 소요됐다.
지난 성남지청 출석 당시 A4 용지 8장, 약 2천300자 분량이던 입장문에 비하면 길이는 짧았지만, 대정부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 '정적제거' '독재정권' '폭압' 등의 강경한 단어가 총동원됐다. 제1야당 대표를 18일 만에 포토라인에 세운 검찰과 정부를 맹비난하며 야당 탄압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출석 때 40여 명의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대표를 에워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대표 혼자 카메라 앞에 선 것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지도부 회의 등에서 수차례 '홀로 출석' 의지를 강조하며 의원들의 동행을 만류했다고 한다.
전날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장에는 실무 지원을 위해 자신과 대변인만 나갈 예정이라며 검찰에 동행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실제 이날 중앙지검을 찾은 사람 천 의원과 대변인인 박성준·임오경 의원,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 강준현·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주철현·진성준·황운하 의원 등 지난번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지난 출석 때 의원들이 대거 집결해 불거졌던 사당화 논란을 차단하고, 검찰과 홀로 의연히 맞서는 이 대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지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적을 가진 이리떼 속으로 혼자 들어가시는 느낌이 든다"며 "혼자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고) 그래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A4 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진술서 서문에서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하며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이 대표가 출석하기 약 2시간 전인 8시 30분께부터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했다.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타도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켜냅시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의 구호로 이 대표를 응원했다. 반대편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맞불집회를 열어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연합뉴스
李, '홀로 출석' 강조하며 동행 만류했지만 의원들 10여명 현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지 18일 만이다.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서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잠시 차량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린 의원들과 악수를 한 후 준비된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올라탄 이 대표는 10시 22분께 청사 앞에 도착했다. 이어 포토라인 앞에 선 채 A4 용지에 적힌 입장문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선 곳을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현장", "정적 제거를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권력자와 가까우면 어떤 죄도 면해주고, 권력자에 대항하면 사법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윤석열 정부를 작심 비판했다. 500자가 채 되지 않는 입장문을 읽는 데 3분가량이 소요됐다.
지난 성남지청 출석 당시 A4 용지 8장, 약 2천300자 분량이던 입장문에 비하면 길이는 짧았지만, 대정부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법치주의' '헌정질서 파괴' '정적제거' '독재정권' '폭압' 등의 강경한 단어가 총동원됐다. 제1야당 대표를 18일 만에 포토라인에 세운 검찰과 정부를 맹비난하며 야당 탄압 프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출석 때 40여 명의 의원이 입장을 발표하던 대표를 에워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대표 혼자 카메라 앞에 선 것도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지도부 회의 등에서 수차례 '홀로 출석' 의지를 강조하며 의원들의 동행을 만류했다고 한다.
전날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이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현장에는 실무 지원을 위해 자신과 대변인만 나갈 예정이라며 검찰에 동행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실제 이날 중앙지검을 찾은 사람 천 의원과 대변인인 박성준·임오경 의원,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 최고위원, 강준현·김남국·문정복·양이원영·전용기·주철현·진성준·황운하 의원 등 지난번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지난 출석 때 의원들이 대거 집결해 불거졌던 사당화 논란을 차단하고, 검찰과 홀로 의연히 맞서는 이 대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지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적을 가진 이리떼 속으로 혼자 들어가시는 느낌이 든다"며 "혼자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고) 그래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날 각오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A4 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진술서 서문에서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하며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라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이 대표가 출석하기 약 2시간 전인 8시 30분께부터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했다.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정치검찰 타도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이재명 대표를 끝까지 지켜냅시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의 구호로 이 대표를 응원했다. 반대편에선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맞불집회를 열어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