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3점' 76경기로 마친 전성현 "다음 경기부터 다시 도전"

"난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는 게 아냐…내 기록 내가 깨겠다"
프로농구 최고 슈터 전성현(캐롯)이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의 연속 3점 성공 기록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76경기째 3점을 성공하며 이 부문 1위 기록을 날로 경신하던 전성현은 3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는 3점을 하나도 넣지 못했다.

고양 캐롯은 68-65로 어렵게 승리를 챙겼지만, 3점 7개를 모두 놓친 전성현의 부진 속 팀 전체가 외곽 난조를 겪었다.

총 33개를 던져 28개를 놓쳤는데, 성공률로 보면 15%에 그친다. 자신의 평균 득점(19.6점)의 절반도 안 되는 9득점에 그친 전성현은 경기 후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던진 슛 중에 2개는 들어갔다가도 튀어나오더라. 이런 날은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기록이 깨져서 아쉬우면서도 시원하다"며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는 게 아니라 내 기록을 내가 뛰어넘으면 된다.

다음 경기부터 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41.1%의 성공률로 매 경기 4개가량의 3점을 꽂아 넣는 등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성현은 연속 3점 성공 기록으로도 농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인 2021년 11월 13일 고양 오리온(캐롯의 전신)과 경기에서 3점 3개를 던져 모두 놓친 전성현은 이후 76경기 연속으로 3점을 1회 이상 성공했다.

이 부문 2위인 조성원 전 창원 LG 감독(54경기)과 격차도 22경기 이상 벌렸다. 캐롯의 김승기 감독도 "이 기록을 깰 사람이 있을까 싶다"며 "전성현에게 차라리 잘됐다고 했다.

(기록에 대한) 부담 탓에 무리한 슛을 던지고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런 평가를 전해 들은 전성현은 "사실 경기 중에는 집중해야 해서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삼성이 작정하고 3점을 안 주려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3점의 달인'으로 공인받은 전성현은 올 시즌 캐롯이 내건 '3점 농구'의 선봉에 서고 있다.

캐롯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2점(32.7개)보다 3점(34.5개)을 더 던지는 팀이다.

골대에 가까울수록 슛 성공률이 높다는 '상식'을 뒤집는 농구지만, 5위(19승 16패)로 선전하고 있다.

전성현은 "사실 아직도 (이 농구에) 적응이 안 된다"며 "사실상 센터가 없는 농구라서 슈터로서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도 팀원이 모두 3점을 던져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안 들어가는 날은 욕을 많이 먹는다. 그래도 들어가면 시원시원하다는 평가도 받는다"며 "3점이 터지면 크게 이기고, 아니면 근소하게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