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 에너지 절감해 기후위기 늦춰

여러 국가에서 시행 중인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를 통해 냉난방 수요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지난달 발표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스위스 연방 재료시험연구소(EMPA) 도시에너지시스템연구소 연구진은 미국 전역 15개 도시 사무실 건물을 대상으로 서머타임이 냉난방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서머타임이 해제되면 표준시를 다시 1시간 뒤로 늦추게 된다.

애초 서머타임을 도입하게 된 건 사무실 조명용 전력 사용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취지가 컸다. 이와 달리 이번 연구는 서머타임이 냉난방 수요를 절감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결과 기후조건이 현재와 같다고 가정했을 때 서머타임은 냉방 수요를 최대 5.9% 절감할 수 있고, 난방 수요는 4.4%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를 가정할 경우에도 냉방 수요를 5.4% 줄이고 난방 수요는 3.2% 늘리는 것으로 예측됐다.어떤 상황을 적용하든 전체적인 냉난방 수요는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연구 지역과 재생에너지 가용성 등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