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김민재, 무실점 견인…'5연승' 나폴리, 스페치아 완파

후반 세 골 몰아치며 3-0 승…'득점 선두' 오시멘 멀티골
2위 인터 밀란과 승점 16 차로 벌려…김민재는 7점대 평점
한국 국가대표팀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철벽 수비로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알베르토 피코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스페치아를 3-0으로 꺾었다.

개막 후 리그 15경기 무패 행진이 16라운드 인터 밀란전에서 끊긴 나폴리는 다시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8승 2무 1패가 된 선두 나폴리(승점 56)는 2위 인터 밀란(13승 1무 6패)과 승점 차를 16으로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나폴리의 5연패와 인터 밀란의 5연승이 동시에 벌어져도 이 승점 차는 뒤집지 못한다.

강등권 언저리인 스페치아(4승 7무 11패)는 17위를 유지했다.

'센터백 콤비'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춰 팀의 최소 실점(15골)을 이끄는 김민재가 이날도 물샐틈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28분에는 실수를 특유의 예측 수비와 빠른 발로 만회하기도 했다.

자신의 패스 실수를 틈타 상대가 전진 패스를 시도하자 헤딩으로 한 차례 끊어냈고, 이후 혼전 끝에 또 한 번 상대의 침투 패스로 이어지자 빠른 발로 공격수를 잡아내며 무력화했다.
이 같은 '철통 수비'와 달리 전반 공격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한 나폴리는 후반 총공세를 폈다. 마침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카디우시 레차의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이 선언되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6분 빅터 오시멘이 상대 뒷공간을 질주한 후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수비수의 유니폼을 잡았다는 판정 탓에 득점이 인정되진 않았다.

7분 후 오시멘은 기어코 골 맛을 봤다.

수비가 걷어낸 공이 높게 솟구치자 껑충 뛰어올라 골키퍼와 경합을 이겨낸 그가 머리로 툭 밀어 넣었다.

나란히 골 맛을 본 두 선수는 세 번째 골까지 합작했다.

후반 28분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상대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크바라츠헬리아가 문전으로 공을 내줬고, 오시멘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멀티 골을 완성한 리그 득점 선두 오시멘(16골)은 2위 아데몰라 루크먼(12골·아탈란타)과 격차를 벌렸다.
스페치아는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피오트르 지엘린스키로 이어지는 나폴리 미드필더진의 압박에 좀처럼 공격을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31%까지 밀린 가운데 스페치아가 위협적인 슈팅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김민재가 최후방 지역에서 활약할 기회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직전 AS 로마전에서 9차례나 공을 걷어낸 김민재는 이날 걷어내기를 1회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신 김민재는 하프라인 부근까지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상대 전진 패스를 끊어냈다. 여기에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후방에서 공격 전개에 집중한 김민재에게 후스코어드닷컴은 7.1의 평점을 매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