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었더니 100억대 매출…제약사 효자 '복합제'

커지는 복합제 시장



최근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질환의 약을 한 알로 만드는 '복합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특정 질환 복합제 시장은 4년 사이 10배 이상 수준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데요.

제약 시장 트렌드 IT바이오부 김수진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 기자, 이 복합제라는 약이 뭡니까?

말 그대롭니다. 약으로 쓰이는 성분이 다양하지 않습니까? 2개 이상의 성분을 섞은 약이 복합제입니다.

2개 성분을 섞으면 2제 복합제, 3개 성분을 섞으면 3제 복합제라고 합니다.

섞으면 뭔가 좋은 점이 있으니 섞어서 복합제로 만들었을텐데요.

먼저 서로 다른 질환의 약을 한 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 약을 두 알 먹고, 고지혈증 약도 한 알, 총 세 알을 먹는 상황에서 복합제로 바꾼다고 하면 한 알만 먹어도 되는 겁니다.



환자들이 편해진다는게 장점이네요.



복용이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같은 질환에 작용되는 약이라도 성분을 더해 효과를 더 강력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최근 주목되는 복합제 시장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3제 복합제가 여기 해당되는데요.

2제 복합제에서 고혈압에 사용하는 '암로디핀' 성분을 더한건데, 이렇게 되면 2제에 비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좀 더 좋다고 합니다.

혈압약이 원래 한 가지 약의 용량을 늘리는 것 보다 두 가지를 반반씩 섞을 때 효과가 더 좋은 편입니다.



약물이 더해지면 부작용이 더해질 위험은 없나요?



연구에 따르면 큰 차이가 없다고 하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이상학 /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약이 두가지가 같이 들어가면 부작용이 약간 더 늘 수 있지만, 각각의 부작용을 합한 부작용 빈도보다 더 있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고혈압 약 복합제의 경우, 고혈압 약 두 가지를 절반 용량씩 섞을 때하고 한 가지 고혈압약만 (용량을) 두배로 올릴 때와 비교하면 부작용 측면에서는 (복합제가) 더 불리하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복합제가 나온지는 꽤 됐을텐데, 요즘 들어 복합제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뭔가요?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섭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가 한 해에 얼마나 처방됐는지 보시죠. 2018년에는 37억 원인데, 계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는 540억 원이 됐습니다.



4년 사이 10배가 넘게 뛰었네요. 국내 제약사들 매출도 올랐을텐데, 현황 어떻습니까?



처방 실적 기준으로 보령의 듀카로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41억 원 수준이고요.

한미약품 아모잘탄큐는 113억 원, 대웅제약 올로맥스 87억 원, 일동제약 텔로스톱플러스 40억 원, 유한양행 듀오웰에이 28억 원, HK이노엔 엑스원알 28억 원 수준입니다.

제약사들은 앞으로 복합제 시장, 특히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이 더욱 커지고 기술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합제는 4제까지 나와있거든요. 언젠간 4제가 대세가 될 거라는 일부 주장도 있고요.

업계 관계자 입장 들어보시죠.

[배정호 / 보령 듀카로 매니저 : 환자분들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만성질환 있으신 분들은 한 가지 질환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런 분들은 약을 여러 개 드실거란 말이예요. 한 약물 성분이 3~4개가 있다면 여러가지 약을 먹어야 하는 걸 (복합제가 한 번으로)줄여줄 수 있죠. 트렌드가 앞으로 더 많이 복합제가 나올 것 같습니다.]



투자 관점에서도 어떤 제약사가 효과적인 복합제를 잘 개발하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