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표 본선티켓 4장 중 金·安은 '상수'…3·4위 시선집중, 왜?

'천하람 변수' 주목…金측 "이준석 시즌2 우려 표결집" 安측 "결선투표서 도움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후보 외에 3·4위 후보가 누가 될지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무작위 추출한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본경선에 오를 후보 4인을 선정하는 이른바 '컷오프'(예비경선)를 한다.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예비경선 대상에 오른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등 6인이다. 당내에선 각종 여론 조사상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를 다투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본경선 진출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보다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4위권을 보이는 천하람·황교안 후보가 실제로 '파이널 포'에 들어갈 지 더 주목된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을 가진 황 후보보다는 '반윤'(반윤석열)인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 후보의 지지율 흐름에 더 관심이 간다. 그는 전대 레이스에 막판 합류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에 힘입어 2030세대 청년 당원들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 김 후보가 31.2%로 오차범위(± 4.3%p) 내 접전을 보인 가운데 천 후보도 10.9%, 두 자릿수 지지도로 3위를 기록했다.

황 후보는 7.8%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 병행 방식으로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3%p다.

이 여론 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두그룹인 김·안 후보 측은 모두 천 후보의 '선전'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 측에선 천 후보 득표율이 높아질수록 다자 대결에서 김 후보를 향한 표 결집도 강해질 것으로 내보내는 분위기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천 후보가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확실한 대척점에 서 있는 만큼, 천 후보 상승세에 위협을 느낀 전통 지지층이 김 후보로 뭉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당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가 일으킨 분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며 "천 후보 지지율이 올라가면 자칫 '이준석 시즌2'를 우려한 당원들이 김 후보 중심으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에선 또 천 후보의 당대표 선거 참가로 안 후보 상승세도 꺾였다고 보고 있다.

전대 과정에서 친윤계 '완력 행사'에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진 '당심'(黨心) 상당수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안 후보로 옮겨갔지만, 이후 천 후보가 뛰어들면서 안 후보의 지지가 잠식당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 후보측에서는 천 후보가 활약할수록 안 후보에겐 '호재'라는 정반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대에서는 특정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열리게 되는데, 결선 투표에 올라간 안 후보가 천 후보 지지층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천 후보가 주창하는 '중도보수·청년정치'가 김 후보보다는 안 후보 쪽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과거 바른미래당과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얽힌 정치적 '구원'이 있지만, 지지층은 '김기현 대 안철수'의 양자택일에서 결국 안 후보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 손을 잡았다고 해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김 후보에게로 가지 않는 것처럼 이 전 대표를 따르는 청년들이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