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강남…30년 넘은 재건축 아파트 거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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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22% 준공 30년 넘어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이 호재를 얻으면서 지난달 서울 노원·도봉·강남구 등의 준공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805건 중 174건(21.6%)이 준공 30년을 초과한 구축인 것으로 집계됐다.구축 매매는 2022년 대선 전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반짝 늘었으나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달 초 정부가 전방위적 규제 완화책이 발표된 후 거래가 다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노원 44건 △도봉 22건 △강남 21건 △송파 19건 △양천 15건 △영등포 10건 순으로 준공 연한 30년 이상의 구축 거래가 많았다. 노원과 도봉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 않은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했다는 설명이다.
개별 단지 중에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9건), 노원구 월계동 미성(7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6건) 등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억 원 빠진 급매물이 늘면서 저점 인식으로 거래에 나선 매수자들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 분담금도 커지고 있어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초기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일수록 장기적인 자금계획을 세운 후 매수 여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