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前하바롭스크 주지사에 징역 22년 선고…야당탄압 논란

사업가 청부 살해 혐의…"정치적 동기에 의한 조작 사건" 주장
야당 탄압 논란 속에 청부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세르게이 푸르갈(52) 전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주지사가 1심에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법원은 10일(현지시간) 사업가를 살해할 것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푸르갈 전 지사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푸르갈 전 지사는 2020년 7월 러시아 사업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그에게 과거 사업 과정에서 갈등을 겪던 사업가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야당인 자유민주당 소속인 푸르갈 전 주지사는 2018년 9월 열린 지방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역 주지사였던 여당(통합러시아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푸르갈 전 주지사가 살인 사건 연루 혐의로 체포되자 '신뢰 상실'을 이유로 그를 직위에서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후 하바롭스크주를 비롯해 러시아 극동 곳곳에서는 푸르갈 전 지사의 체포가 야당 탄압이라며 항의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푸르갈 전 지사는 재판 내내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단 한 건도 제시되지 않았고, 이번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할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