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 화성-17 TEL, 예비용까지 12대…"수십대 있을수도"

'영웅칭호' 받은 321호 선두로 361호 등장…"기만 가능성도"
북한이 지난 8일 밤 인민군 창건 75주년(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동원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예비용'까지 합쳐 12기로 파악됐다. 12일 북한 건군절 열병식 행사의 보도 사진과 해외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화성-17형 종대를 구성한 TEL은 행사장 내 11대와 미입장 1대까지 총 12대가 식별된다.

열병식의 화성-17형 종대는 차체에 '321'이 표기된 TEL 1대를 선두로 이어 2대씩 5열이 뒤따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화성-17형 TEL을 최소 11대 동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화성-17형 종대의 꼬리 부분에 1대의 형체를 식별할 수 있다.

민간 위성사진에도 행사장에 진입하기 전 종대의 맨 마지막 1대가 또렷하게 구별된다.

마지막 1대는 행진에 나선 11대 중 1대가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예비용으로 행사장으로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은 '무결점' 열병식을 위해 예비 차량을 동원한다"며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공개 보도에서도 예비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한미의 감시 자산을 회피해 은밀하게 미사일을 발사하고자 운용하는 TEL을 현재까지 얼마나 확보했는지 공개된 정보는 없다.

행사에 등장한 화성-17형 TEL은 12대이므로 화성-17형 TEL 보유량도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화성-17형 TEL의 번호는 321, 361 등 식별됐다.

만약 숫자를 건너뛰지 않고 연속해서 번호를 붙였다면 화성-17형 TEL만 41대 이상을 보유했다는 뜻이 된다.

군과 정보당국은 2014년에 북한 전략군이 TEL 100대가량을 보유했을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신 국장은 "북한이 숫자를 건너뛰고 번호를 붙였을 수 있고 기만용 차량이 일부 동원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화성-17형 TEL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