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김포도시철도…귀갓길 승객 불만 잇따라

지난 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관제실에서 불이 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김포도시철도는 15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제 기계실 전원공급장치(UPS) 고장으로 인한 열차 운행 중지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포도시철도 측은 전날 오후 10시 16분께 경기 김포시 양촌읍 차량기지 내 종합관제실에서 불이 나자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구래·운양·풍무·김포공항역 관제실을 거점으로 통제 방식을 전환해 당일 오후 11시 37분부터 운행을 재개했으며, 이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을 했다.

김포도시철도는 전원공급 패널이 불에 탄 것을 토대로 전기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들은 이번 사고로 양촌역∼김포공항역 양방향 전체 열차 12대의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되자 불만을 터뜨렸다.

출퇴근길 지하철 이용 의존도가 높은 김포도시철도 승객들은 사고 이후 운영사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승객 최모씨는 "운영 중단이 다른 지하철에 비해 너무 잦은데 심지어 후속 조치도 항상 최악"이라며 "충분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막고 돌려보내면 끝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씨는 "저번에는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서 비상문 열고 나와 통로를 20분 동안 걷게 하더니 (또) 갑자기 운행이 중단됐다"며 "버스는 30분째 기다려도 만차여서 그냥 통과한다"고 했다.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에서는 열차 고장을 비롯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근 시간대에는 폭설로 일부 전동차가 차량기지에 발이 묶이며 운행이 지연돼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2020년 12월 퇴근 시간대에도 열차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승객 등 600여 명이 갇혔고, 일부는 선로를 따라 비상 대피 구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김포도시철도 관계자는 "종합관제실 서버도 임시 복구해 이날 첫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며 "불편을 겪은 승객을 대상으로 요금 환불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