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맹랑하지만 신선한 판타지…'성스러운 아이돌' 3.1%로 출발

웹소설 원작 팬 vs 원작 안 본 시청자…평 갈리기도
허무맹랑하지만 신선한 설정으로 나름의 재미를 살린 판타지 드라마 '성스러운 아이돌'이 3%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처음 방송된 tvN '성스러운 아이돌' 시청률은 3.1%로 집계됐다.

첫 방송에서는 다른 차원에서 신을 모시는 최고 권위자인 대신관 램브러리(김민규 분)가 현 세계로 와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램브러리는 200년 만에 부활한 마왕과 대결하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눈을 뜨자 전혀 다른 세계에서 데뷔 5년 차 '망한 아이돌' 멤버 우연우와 몸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원작 줄거리의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로맨스 요소를 더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하며 다양한 변주를 줬다.

우연우가 속한 그룹 '와일드애니멀'의 매니저는 원작과 달리 여자로 바뀌었고, 그가 우연우의 열혈 팬이라는 설정을 추가해 앞으로 전개될 로맨스를 예고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부회장 신조운 역 또한 원작에서는 렘브러리에게 모든 것을 퍼주는 캐릭터였지만, 드라마는 마왕에 빙의됐다는 설정을 입혔다. 이러한 변주 때문에 원작의 코믹함과 브로맨스 등을 기대했던 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성스러운 아이돌'은 수준급 컴퓨터그래픽(CG)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세계(다른 세계), 대신관, 악마, 흑마법 등 터무니없는 판타지 설정을 잘 포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민규는 현 세계에 적응하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대신관 렘브러리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묘사해냈고, 고보결 역시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를 응원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