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IA '핵심 선수' 김도영 "타격·홈런 다 잡는다"

지난해 '대형 신인' 기대 밑돈 성적…후반기에는 타율 0.280으로 반등
"3루수든 유격수든 자리 잡는 게 목표…누구보다 멀리 칠 자신 있어"
지난해 새내기로 프로야구의 뜨거운 맛을 본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은 자존감이 떨어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나아졌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에 홈런 2방, 안타 19개를 터뜨리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가 정작 뚜껑이 열린 정규리그에서는 급전직하했던 터라 속이 까맣게 탔다.

김도영은 2022년 시즌을 타율 0.237, 홈런 3개, 타점 19개, 도루 13개로 마감했다.

기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붙박이로 꿰찬 자리도 당연히 없었다.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18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나는 남들과 다른 사람이다", "난 타고났다"란 주문을 스스로 걸며 자존감을 다시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작년 전반기에는 타율 0.220으로 죽을 쑤다가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타율 0.283으로 반등했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36경기에서 김도영은 다시 태어났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내야진의 뎁스 강화를 선언하며 올해 타선과 수비의 핵심 선수로 2년 차 김도영을 주저 없이 꼽았다.

김도영이 주전 3루수 또는 유격수를 맡아준다면 박찬호(유격수), 류지혁(3루수)과의 경쟁 체제로 재편돼 팀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김도영의 위상은 '대형 신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은 성적에 머무른 지난해보다 도리어 더욱 높아진 느낌이다.

언론을 통해 김 감독의 기대를 전해 들은 김도영은 "(감독님이) '아직 내게 기대하시는구나', '포기하지 않으셨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작년 하반기에 바닥에서 치고 올라온 경험에서 큰 자신을 얻은 듯 "올해에는 야구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국내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가 올해 제대로 된 프로에서의 첫 동계 훈련을 치른다.

김도영은 "훈련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너무나 행복하다"며 "수비에서 부족함을 느껴 번외 훈련도 자주 자청했다"고 소개했다.

3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모두 봐야 해서 훈련 시간이 모자란다.

KIA의 번외 훈련에서 이날 현재 딱 두 번만 빠졌을 정도로 김도영은 매일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킨다.

김도영은 "김선빈 선배님, 류지혁 선배님들이 송구 등을 잘 가르쳐주신다"며 "박기남 코치님과 함께 수비할 때 스텝을 빠르게 움직이도록 보완해 지금까지는 훈련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름난 3루수 출신 이범호 타격 코치는 김도영의 타격은 물론 수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코치는 김도영에게 "힘을 주고 칠 때 왼쪽 어깨가 열리는 데 힘은 충분한 만큼 자연스럽게 쳐보라"는 주문을 하며, 수비에서는 번트 수비 요령도 알려준다고 한다.
김도영은 특히 타격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형우 선배님이 제게 '뭔 힘이 그렇게 있냐'라고 얘기하실 정도로 나는 누구보다 멀리 칠 자신이 있다"던 김도영은 "제가 욕심이 많다.

홈런은 자신 있고, 타격과 홈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며 화끈한 방망이를 예고했다.

김도영의 올해 목표는 3루수와 유격수 중 어디든 한 자리를 확실하게 잡는 것이다.

그러면 타격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영은 요즘 젊은 선수답지 않게 훈련이 끝난 뒤 반신욕과 함께 '멍때리기'를 즐긴다고 했다.

전자오락은 프로 구단 입단과 함께 관뒀다고도 했다.

또 스프링캠프 기간 6시 반부터 먹는 아침을 거르지 않고 매일 먹는다. 야간 경기 위주인 정규리그 때도 아침을 챙겨 먹는 등 프로 선수로서 자세는 100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