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어쩌나…점점 커지는 살림살이 비관론

한국갤럽 "이자·물가 인상에 가계 부담 가중"
생활수준 낮을수록 살림살이 비관론 앞서
사진=뉴스1
최근 금리·물가 인상 등 여파로 서민층의 살림살이 비관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59%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3%만 '좋아질 것', 24%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경기 낙관론은 작년 1월 30%에서 하반기 10%대 초반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29%에서 최고 66%(10월)까지 늘었다.
출처=한국갤럽
한국갤럽은 "2021년 1월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100대까지 하락했고, 이후 재상승했으나 올해 2월 현재까지 25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0.5%에서 2023년 1월 3.5%까지 올랐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과 금융시장은 다소나마 진정됐지만, 각종 이자 비용과 난방비·외식비·교통비 등의 연쇄적 인상은 가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더 높았으나, 지난해 6월 이후로는 정치적 성향별 경기 전망 방향성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파적 기대감이나 유불리를 막론하고 현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출처=한국갤럽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3%, '나빠질 것' 39%, '비슷할 것' 47%로 집계됐다. 살림살이 낙관론은 지난해 1월 24%에서 하반기 들어 10%대 초반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관론은 16%에서 4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살림살이 전망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뚜렷하다.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는 서민층일수록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낙관론과 비관론 격차는 상/중상층(-1), 중층(-24), 중하층 (-41), 하층(-44) 순으로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그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특히 지난달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격차가 확대돼, 최근의 금리·물가 인상 여파는 서민에게 더 혹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