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역사 공부에 인증샷도…발길 이어진 국가브랜드업 전시회

반크-연합뉴스 공동 주최…국립중앙박물관 나들길서 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딜쿠샤에서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다시 보니 반갑네요. 한국을 위해 애써줘서 정말 고마운 마음입니다.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에서 열리고 있는 '2023년 국가브랜드업 전시회'에 들른 김경숙(69) 씨는 19일 이렇게 감상평을 전했다.

테일러는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한 미국의 기업인이자 언론인으로, AP통신 임시 특파원으로서 3·1 운동 소식을 해외에 처음 알리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김씨와 동행한 친구 박혜숙 씨도 "1907년 네덜란드 '만국평화회의보' 1면에 헤이그 특사의 활동이 소개됐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선조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지금 많은 것을 누린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박물관 전시 전후로 국가브랜드업 전시회장을 찾아 한류의 역사를 되짚었다.

스위스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들도 신기한 듯 전시장을 둘러봤다.
일부 관람객들은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등 K팝 스타처럼 누구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될 수 있게 마련한 포토존에서는 트로피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반크는 '한류, 세계와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와 연계해 이날부터는 우리 역사 속 한류 스타의 홍보 동영상과 디지털 포스터를 회원들과 함께 전 세계에 알리는 디지털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 역사 속 첫 '외국인 한국 홍보대사'인 호머 헐버트 박사, 한국의 육상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스승인 독립운동가 김교신(1901∼1945),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서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등 반크가 그간 발굴한 인물을 재조명하자는 취지다. 반크는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역사 속 한류스타를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알리고 싶은 인물을 누리꾼들로부터 추천받은 다음 한류 스타로 발굴할 계획이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로 묘사된 황기환 애국지사를 한류 스타로 추천하며 "최근 순국 100년 만에 한국으로 유해가 봉환돼 현충원에 영면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가브랜드업 전시회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