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하루에 600㎜ 넘는 물폭탄…36명 이상 사망(종합)

해안가 마을 중심으로 산사태·정전 등 피해 잇따라
룰라, 20일 피해 지역 방문
지난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남동부에 폭우가 쏟아져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330여 명이 집을 잃는 등 극심한 피해가 이어졌다. 브라질 매체 G1과 CNN 브라질,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곳곳에는 전날부터 거의 24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 지역에서 하루만에 600㎜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하루 강수량 최다치 수준이다. 베르치오가에는 687㎜의 물 폭탄이 떨어졌다.

특히 비구름은 해안가 마을을 중심으로 폭우를 퍼부으면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차량이 무너진 도로와 함께 3∼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등 일부 지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삽시간에 불어난 물이 진흙과 함께 주택가를 덮치면서 인명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이날 상세바스티앙에서 35명이 사망하고 인근 우바투바에서 7세 소녀가 목숨을 잃는 등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폭우와 산사태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되면서 228명이 대피했고 338명이 집을 잃었다고 전했다. 펠리페 아우구스트 시장은 이번 홍수로 수십 명이 실종됐으며,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시내를 덮쳐 주택 50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아우구스트 시장은 "부서진 집 잔해 밑에 아직 많은 주민이 깔린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현장에서 긴급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단수와 정전 신고도 잇따랐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산투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은 산사태로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G1은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상세바스티앙과 우바투바 등 4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육군과 소방대를 동원해 현장에서 긴급 구호를 벌이고 있다.

악천후로 육로 이동이나 헬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구조대를 보내기 위해 항공기 2대도 띄웠다.

상세바스티앙과 베르치오가, 우바투바, 일랴벨라 시 정부는 브라질 곳곳에서 진행 중인 카니발 축제 기간을 맞아 준비했던 지역 행사를 취소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0일 피해지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