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개막] ②아마노 더비·윤빛가람 vs 남기일…설전에 후끈한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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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전북 이적한 아마노 두고 "최악의 일본 선수" 직격탄
수원FC으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제주 남기일 감독에 불만 드러내
공교롭게도 울산 vs 전북, 제주 vs 수원FC 개막전 격돌
인천 신진호·수원 뮬리치·울산 주민규 등 '대형 이적생' 활약에 눈길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은 아직 사흘 남았지만, 열기는 이미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졌다. 이적 과정에서 잡음이 난 선수와 감독이 대놓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앙금을 드러내는,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 시즌 개막 전부터 잇달아 펼쳐졌기 때문이다.
'포문'은 K리그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사령탑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열었다.
지난 시즌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에 앞장선 아마노 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의 '라이벌'인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홍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아마노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울산 팀이나 선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날을 세웠다. 일본 J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홍 감독은 아마노를 두고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에서 최악"이라는 말까지 던졌다.
아마노는 전북 미디어캠프에서 '충격', '유감' 등의 단어를 써 가며 반박했다. 울산이 계약 연장에 진심이 아닌 것으로 느꼈고, 결국 먼저 진지하게 제의해온 전북을 선택했다는 게 아마노의 설명이었다.
여기에 다시 울산 구단이 나서 재반박하는 등 한동안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원FC로 팀을 옮긴 '천재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남기일 제주 감독 사이에서도 불꽃이 한 차례 튀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3년 만에 제주로 복귀했다.
그러나 15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간 K리그 어떤 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해온 그이기에 좁아진 그의 입지를 두고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
남 감독이 먼저 '불화설'의 실체를 에둘러 인정했다.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 행사에서 남 감독은 "많이 경기에 내보내지 못한 것에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서로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건 앞으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소통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마침 수원FC도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
윤빛가람은 남 감독을 향한 불편한 감정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윤빛가람은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는데, 왜 그때는 그러시지 못하셨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훈련을 안 한다고 클럽하우스를 뛰쳐나간 게 아니라 훈련을 시켜주지 않아 못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선후배 간의 규율을 존중하는 문화가 강한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설전'이 두 번이나 시즌 전부터 벌어지자 팬들은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다.
리그 구성원 간에 벌어지는 감정 상할 법한 말싸움을 그저 결례로 치부하며 눈을 흘기기보다, 리그의 재미를 배가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여기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 제주와 수원FC는 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울산과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은 26일 오후 2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설전만큼이나 뜨거운 승부가 펼쳐져 '스토리'에 풍성함이 더해지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한편,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해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드필더 신진호가 새 둥지를 튼 인천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신진호와 김기동 포항 감독도 아주 깔끔하게 작별한 것 같지는 않다.
김 감독은 "떠날 때 교감이 없으면 서운하기도 하다.
사람이다 보니"라며 살짝 '감정'을 드러냈고, 신진호는 "감독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아직 통화는 못 했다"고 털어놨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은 단연 울산과 전북이다.
울산은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를 제주에서 데려오는 대형 이적을 성사시켰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은 강등된 성남FC에서 고군분투한 김민혁도 데려오며 미드필더진까지 강화했다.
전북은 2017시즌 우라와 레즈(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앞장선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을 영입했다.
또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목된 수비진 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FC의 핵심 센터백이었던 정태욱을 영입했다. FC서울은 유럽에서 갈 곳이 없어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전격 임대 영입해 일류첸코가 외롭게 버티던 공격진의 파괴력을 높였다.
다만, 황의조와 서울의 계약기간은 6월까지다.
여러 해 골잡이 기근에 시달린 수원 삼성은 성남에서 뛰던 203㎝ 장신 스트라이커 뮬리치를 품었다. 수도권의 인기구단으로서 팀이 최소 파이널A(상위 1~6위)에는 매년 들어야 한다고 믿는 수원 팬들은 리그 최고 수준의 크로스를 올리는 왼쪽 풀백 이기제와 뮬리치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한다.
/연합뉴스
수원FC으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제주 남기일 감독에 불만 드러내
공교롭게도 울산 vs 전북, 제주 vs 수원FC 개막전 격돌
인천 신진호·수원 뮬리치·울산 주민규 등 '대형 이적생' 활약에 눈길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은 아직 사흘 남았지만, 열기는 이미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졌다. 이적 과정에서 잡음이 난 선수와 감독이 대놓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앙금을 드러내는,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 시즌 개막 전부터 잇달아 펼쳐졌기 때문이다.
'포문'은 K리그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사령탑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열었다.
지난 시즌 울산의 17년 만의 리그 우승에 앞장선 아마노 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의 '라이벌'인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홍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기자들과 공식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아마노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돈을 보고 이적한 것은 울산 팀이나 선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날을 세웠다. 일본 J리그에서 오래 활약한 홍 감독은 아마노를 두고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에서 최악"이라는 말까지 던졌다.
아마노는 전북 미디어캠프에서 '충격', '유감' 등의 단어를 써 가며 반박했다. 울산이 계약 연장에 진심이 아닌 것으로 느꼈고, 결국 먼저 진지하게 제의해온 전북을 선택했다는 게 아마노의 설명이었다.
여기에 다시 울산 구단이 나서 재반박하는 등 한동안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원FC로 팀을 옮긴 '천재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남기일 제주 감독 사이에서도 불꽃이 한 차례 튀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3년 만에 제주로 복귀했다.
그러나 15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간 K리그 어떤 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해온 그이기에 좁아진 그의 입지를 두고 무성한 뒷말이 나왔다.
남 감독이 먼저 '불화설'의 실체를 에둘러 인정했다.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 행사에서 남 감독은 "많이 경기에 내보내지 못한 것에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서로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던 건 앞으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소통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마침 수원FC도 같은 행사에 참여했다.
윤빛가람은 남 감독을 향한 불편한 감정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윤빛가람은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셨다는데, 왜 그때는 그러시지 못하셨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훈련을 안 한다고 클럽하우스를 뛰쳐나간 게 아니라 훈련을 시켜주지 않아 못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선후배 간의 규율을 존중하는 문화가 강한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설전'이 두 번이나 시즌 전부터 벌어지자 팬들은 오히려 즐거워하고 있다.
리그 구성원 간에 벌어지는 감정 상할 법한 말싸움을 그저 결례로 치부하며 눈을 흘기기보다, 리그의 재미를 배가하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여기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 제주와 수원FC는 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울산과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와 수원은 26일 오후 2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설전만큼이나 뜨거운 승부가 펼쳐져 '스토리'에 풍성함이 더해지기를 팬들은 기대한다.
한편,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해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던 미드필더 신진호가 새 둥지를 튼 인천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신진호와 김기동 포항 감독도 아주 깔끔하게 작별한 것 같지는 않다.
김 감독은 "떠날 때 교감이 없으면 서운하기도 하다.
사람이다 보니"라며 살짝 '감정'을 드러냈고, 신진호는 "감독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아직 통화는 못 했다"고 털어놨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은 단연 울산과 전북이다.
울산은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를 제주에서 데려오는 대형 이적을 성사시켰다.
주민규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울산은 강등된 성남FC에서 고군분투한 김민혁도 데려오며 미드필더진까지 강화했다.
전북은 2017시즌 우라와 레즈(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앞장선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을 영입했다.
또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목된 수비진 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FC의 핵심 센터백이었던 정태욱을 영입했다. FC서울은 유럽에서 갈 곳이 없어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전격 임대 영입해 일류첸코가 외롭게 버티던 공격진의 파괴력을 높였다.
다만, 황의조와 서울의 계약기간은 6월까지다.
여러 해 골잡이 기근에 시달린 수원 삼성은 성남에서 뛰던 203㎝ 장신 스트라이커 뮬리치를 품었다. 수도권의 인기구단으로서 팀이 최소 파이널A(상위 1~6위)에는 매년 들어야 한다고 믿는 수원 팬들은 리그 최고 수준의 크로스를 올리는 왼쪽 풀백 이기제와 뮬리치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