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랩스틱 코미디"…리버풀 클롭 감독, 5실점 대역전패에 쓴웃음

2골을 먼저 뽑고도 5골을 내주며 대패한 리버풀(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슬랩스틱 코미디였다"고 자조했다.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홈인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2-5로 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다르윈 누녜스가 선제 득점을 올린 리버풀은 10분 후 '행운의 골'까지 터지며 2-0으로 앞서갔다.

상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압박하러 뛰어오는 공격수들 앞에서 발이 꼬여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무함마드 살라흐가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후 리버풀은 내리 5골을 내줬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가 나란히 멀티 골을 작성한 가운데 쿠르투아처럼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역시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36분 수비수 조 고메즈가 뒤로 보낸 패스를 알리송이 힘껏 걷어내려 했다.

그런데 이 공이 쇄도하는 비니시우스의 다리에 맞고 골대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나 "두 번째 실점은 슬랩스틱 코미디였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2-2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작은 훌륭했다. 완벽한 경기력이었고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였다"며 "2-0으로 아주 강력하게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킥 상황에서 에데르 밀리탕에게 내준 헤딩골을 언급하며 "이후 우리 플레이는 더는 정상 궤도를 찾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클롭 감독은 대회가 끝난 것 같다고 느끼냐는 질의에 "상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나도 그렇다"며 답답한 심정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역전이) 가능한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6일 예정된 UCL 16강 2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두 팀의 1차전은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 중 안필드에서 5실점 한 최초의 경기다.

2골을 먼저 넣고도 최종 3골 차로 패한 것도 UCL 역사상 이 경기가 최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에게 결승 골을 헌납하며 우승 트로피를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우승 경쟁과 진작 멀어진 상태다.

10승 5무 7패로 8위에 자리해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4라운드(32강전)에서 브라이턴에 1-2로 져 탈락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는 리그 2위, UCL 준우승을 거뒀고, FA컵, 리그컵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