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 지원"...'착한 외국계' 거듭나는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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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 71∼84의 이들을 말하는데요. IQ 70 이하인 지적장애인과 달리 법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외국계 의류회사가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는데요.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외국계 기업들의 상생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김예원 기자입니다.
지적 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능력을 지닌 이들을 경계선 지능인이라 칭합니다.
국내 인구의 13.5%, 서울시의 경우 약 132만 명이 이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되나, 법적 장애인으로 인정받지 못해 교육과 복지 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계선 지능 아동을 돕기 위해 유니클로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셸바 에이코 / 패스트리테일링 디렉터: 한국 사회에 지속적으로 공헌해 나가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경계선 지능아동, 느린학습아동들이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유니클로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손잡고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단 계획입니다.
아동들의 기초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1:1 멘토링 학습,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그룹 활동 등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인데, 유니클로가 올해 이 재단에 지원하는 금액만 10억 원입니다.
유니클로는 외형 확장보다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한국 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보다 기부금을 약 3배 늘리기도 했습니다.
[셸바 에이코 / 패스트리테일링 디렉터: 한국은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에프알엘코리아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여러 NGO 단체들과 함께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간 외국계 기업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 수익을 내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국내에서 많게는 1조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3곳의 2021년 기부금 합계는 11억 원대에 불과합니다.
유니클로가 펼치는 사회공헌 사업이 국내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외국계 기업들의 상생 확대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