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글로벌 흥행 시리즈 '반지의 제왕' 추가 제작

작년 4분기 실적 발표…2조7천억 원 손실에도 스트리밍 선방
미국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는 23일(현지시간) 글로벌 흥행 시리즈물인 '반지의 제왕' 추가 제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재슬러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작년 4분기 실적 공개 이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자회사 뉴라인시네마를 통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관련해 더 많은 작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뉴라인시네마는 최근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과 '호빗'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한 스웨덴 게임 기업 엠브레이서와 영화 제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한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호빗' 3부작은 전 세계적으로 60억 달러에 가까운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흥행 콘텐츠다.
워너브러더스는 작년 4분기에 21억 달러(2조7천200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보였으나 스트리밍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10∼12월 매출은 110억 달러로 월가 추정치(113억6천만 달러)를 밑돌았고, 주당 순손실은 86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주당 21센트 손실)보다 많았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3월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가 구조조정 비용을 4분기까지 반영했고, 광고 매출까지 둔화하면서 회사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트리밍 사업 성적은 예상보다 괜찮았다.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등 스트리밍 부문 영업 손실은 2억1천700만 달러로 1년 전의 7억2천800만 달러 손실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스트리밍 매출은 24억5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23억9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재슬러브 CEO는 주요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올해에는 미래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