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수질 개선안 '원형보존' 가닥…광주시 주민요구 수용

연간 30억원 추산되는 유지 비용은 새로운 과제
풍암호수 수질 개선안을 제안하고자 꾸려진 주민협의체가 '원형보존' 원칙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광주시는 주민협의체 뜻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비용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풍암호수 수질 개선 주민협의체는 2일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수심과 수량, 수경계의 변형 없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안을 광주시에 전달했다.

주민협의체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문제를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으로부터 분리해야 한다며 기존 설계에 반영된 '일부 매립안'의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5차례 회의와 토론을 거쳐 이러한 의견을 마련한 주민협의체는 주민 8천여 명의 서명부를 함께 제출했다.

강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좋은 정책이 아니다.

주민들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그 뜻에 100% 받아들이겠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광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민간사업자와 주민협의체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서구, 민간사업자, 주민협의체와 함께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매해 녹조 현상이 반복된 풍암호수의 수질 개선 방안으로 호수 바닥을 일부 매립해 담수량을 줄이는 구상은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출됐다. 호수 바닥을 메워 수심을 6m에서 1.5m로 줄이면, 담수량도 45만t에서 16만t으로 줄어 연간 비용이 1억원 남짓한 자연 유화 공법 만으로 3등급 이상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인천 청라호수공원,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등 풍암호수와 규모가 비슷한 전국의 호수공원 운영 실태 등이 그 토대가 됐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제안대로 풍암호수 현재 담수량을 유지하며 기계식 처리와 화학적 요법 등으로 3등급 이상 수질을 유지하려면 연간 3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풍암호수 유지 관리비용 부담 주체와 새로운 공법 등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