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마침표 정진석…"힘겨웠던 시간, 혼신을 다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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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직 던지고 '구원투수'… 6개월간 당조직 정비·전대 준비 진력
"독배 받았지만 대과없이 마무리…'민주당 입법횡포' 역부족, 현실 야속"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지난 6개월은 20여 년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며 '비대위 6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이번주 3·8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며 6개월간 달려온 '정진석 비상대책위' 체제는 막을 내린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초유의 사태 속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당시 국회부의장이었던 정 위원장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삼고초려' 끝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정권교체라는 기적이 빛바래 가는 상황이었다"며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곧장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 비대위를 개최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당 내부 조직 정비에도 돌입했다.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출범시키고, 전국 당원협의회 및 시·도당을 대상으로 당무감사 착수를 돌입하며 당무감사위원회도 새로 꾸렸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로드맵도 짰다.
특히 정 위원장은 '책임당원 80만 시대'를 내세워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대표 선출 규정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는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비윤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게 맞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 대표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결선 투표제'도 도입했다.
한편으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을 강조하면서 여론전을 총지휘, 대야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發進)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고 적었다.
이어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라며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비상대책위원장직 수행으로 소홀했던 제 고향 공주·부여·청양 주민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다. 내년 4월, 승리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그 날을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독배 받았지만 대과없이 마무리…'민주당 입법횡포' 역부족, 현실 야속"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지난 6개월은 20여 년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며 '비대위 6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이번주 3·8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며 6개월간 달려온 '정진석 비상대책위' 체제는 막을 내린다.
정진석 비대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초유의 사태 속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당시 국회부의장이었던 정 위원장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삼고초려' 끝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천신만고 끝에 이뤄낸 정권교체라는 기적이 빛바래 가는 상황이었다"며 "비대위원장직이 피할 수 없는 험한 자리이기 때문에 독배를 받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 위원장은 취임 후 곧장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 비대위를 개최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당 내부 조직 정비에도 돌입했다. 사고 당협의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출범시키고, 전국 당원협의회 및 시·도당을 대상으로 당무감사 착수를 돌입하며 당무감사위원회도 새로 꾸렸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로드맵도 짰다.
특히 정 위원장은 '책임당원 80만 시대'를 내세워 '7대3'(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의 대표 선출 규정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는 '당원 투표 100%'로 바꿨다. 비윤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게 맞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 대표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결선 투표제'도 도입했다.
한편으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 등을 강조하면서 여론전을 총지휘, 대야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겠다, 윤석열 정부의 발진(發進)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 약속을 지키려고 부족한 사람이 하루하루 안간힘을 썼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밤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악화되는 경제지표를 볼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고, 다수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고 적었다.
이어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라며 "어려운 난제들을 다음 지도부에 넘기면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비상대책위원장직 수행으로 소홀했던 제 고향 공주·부여·청양 주민들을 더 많이 찾아뵙고 인사드릴 생각이다. 내년 4월, 승리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그 날을 그려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