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 하다가 순직한 소방관 추모…각계 애도에 '한뜻'(종합)

도지사·전북경찰청장 등 발길…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도 조문
주호영 여당 원내대표 유족 위로…"이제 희생 막아야" 한목소리
전북 김제시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숨진 성공일(30) 소방사의 희생을 기리는 각계각층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7일 오후 1시께 성 소방사의 빈소가 마련된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황망한 유족을 위로하면서 "가슴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사람이 있다는 말에 불 속으로 뛰어든 그의 마음이 고맙고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며 "두 번 다시 소방관들이 희생되지 않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후 2시 20분께 빈소를 찾은 소방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젊은 나이에 소방관의 꿈을 이루고 그 누구보다 자긍심을 갖고 현장에 달려왔을 텐데…"라며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도록 정부가 의지를 갖고 소방관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후 3시께 전북경찰청 간부 10여명과 함께 조문한 강황수 전북경찰청장도 비통한 마음을 취재진에 전했다. 강 청장은 "같은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이번 일을 보고 받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며 "경찰과 소방을 떠나 밤마다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함께 출동하는 공무원이 이런 일을 겪게 돼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구하려다가 숨진 소방관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위로가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아 황망한 유족을 위로하며 소방관의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는 "성공일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무엇이 필요하고 갖춰야 하는지를 살펴보겠다"며 "오영환 의원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점검해 인원 충원 등 국회와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챙겨보겠다"고 했다.
성 소방사는 전날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그는 앞서 대피한 할머니로부터 '안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말을 듣고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그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성 소방사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