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카카오지회 "카카오모빌 단체교섭 결렬…노동위 조정"

"근무제도 노사협의·경영진 임금동결 요구, 사측이 수용 안 해"
사측 "더 성실하고 진중히 교섭할 것…상생하는 결과 만들고자 노력"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크루 유니언)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측과 지난해 8월부터 15차에 걸쳐 진행한 단체교섭이 양측 간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카카오 지회는 "지난 3일 회사의 임금·인센티브 안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근무제도 노사 간 협의, 경영진의 고통 분담,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상반기 복지포인트 사용처 확대를 최종 제안했으나 회사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결렬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257억 원의 과징금과 외부적인 여건을 들어 노조 제안을 수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카카오 지회는 전했다.

이에 카카오 지회는 회사 제안을 일부 수용하는 대신 류긍선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노동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금도 받지 않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고통 분담은 경영자가 노동자에게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사안처럼 노동자가 경영자에게 요청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면서 "카카오의 여러 계열사도 위기 상황에서 연봉 동결 및 인센티브 반납에 나섰는데 유독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들만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지회는 교섭 결렬에 따라 이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달 말께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정 과정에서 회사와 주요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혀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크루 유니언과 진중하게 교섭에 임해왔으나 견해차를 완전히 좁히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체교섭이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들로 이뤄진 노조와 진행하는 첫 교섭으로 중요한 만큼, 더욱 성실하고 진중하게 교섭에 나서 회사와 크루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교섭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