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튀르키예 강진 피해 130조원 넘을 것"

지난달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1천억 달러(130조 6천억여원)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진단이 나왔다.

루이사 빈튼 UNDP 튀르키예 사무소 대표는 7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계산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액 규모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빈튼 대표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오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기부자 회의에서도 UNDP가 잠정 집계한 지진 피해액 수치가 기초 자료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에서는 강진으로 인해 수십만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하타이주(州)의 경우 종말론적 상황이 빚어진 상태"라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자금 수요는 많지만 자원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새벽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각각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5만1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만채 가까운 건물이 붕괴·파손됐고 20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UNDP가 피해액 산정 집계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빈튼 대표가 소개한 피해액 규모는 지난달 세계은행 추정치보다 크게 뛴 수치다.

지난달 28일 세계은행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직접적인 피해액은 342억 달러(45조1천억여원)로, 재건 비용의 경우 직접 피해 규모의 2∼3배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