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부터 향까지 직접 고른다…맞춤 화장품 시대 연 코스맥스

AI 기반 플랫폼 '쓰리와우' 출시
첫 제품은 샴푸와 트리트먼트
1 대 1 문진 후 24시간 내 생산
코스맥스가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이나 피부 상태에 최적화된 제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1년간 한 연구개발(R&D)의 결실이다. 화장품 산업의 트렌드가 개별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초개인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쓰리와우에서는 소비자가 온라인 및 전용 앱을 통해 1 대 1 문진을 받으면 1260만 가지 조합 중 가장 적합한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맞춤형 플랫폼을 적용해 처음 선보이는 제품은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이다. 비듬, 각질, 탈모 등 개별 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살 수 있다. 최소 주문 수량은 한 개로 24시간 안에 생산돼 배송된다.

기업 간 거래(B2B)가 기본이지만 일반 소비자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브랜드 화장품 회사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할 때는 레시피 수 등을 차별화할 방침이다. 제품을 사용해본 뒤 피드백을 보내면 그에 맞춰 성분을 조정해 두 번째 제품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쓰리와우는 개인·세분화하는 화장품 시장의 수요를 잡겠다는 뜻을 담았다. 코스맥스는 최근 화장품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고객사가 느는 데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가 아직은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점을 고려해 미래 화장품 시장의 대세는 맞춤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진단 시스템을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인프라,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DX)에 집중 투자했다.

코스맥스는 스킨케어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에도 쓰리와우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도 개인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병만 대표는 “쓰리와우는 그동안 준비해온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