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은행장·재정부장 유임…경제 '안정중시' 신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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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강정약 속 리창·허리펑의 경제팀, 내수진작 중심 안전운행할듯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이강(65) 행장이 예상을 깨고 유임됐다. 이는 재정부장과 상무부장, 과학기술부장 등의 동반 유임과 함께 중국 경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인사로 해석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이강 현 행장을 인민은행장으로 제청했고, 이날 전인대 대표들의 표결을 거쳐 유임이 확정됐다.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나온 이 행장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고 1992년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종신 교수직을 보장받았던 엘리트 학자 출신이자, 지미파(知美派)로 꼽힌다. 1994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모교 베이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를 동료들과 함께 발족시키기도 했다.
1997년부터 인민은행에 몸담은 그는 화폐정책위원회 비서장, 화폐정책사(司·국에 해당) 사장, 행장조리, 부행장 등 요직을 거쳐 시진핑 집권 2기 정부가 출범한 2018년 3월 행장직에 올랐다.
이미 5년간 재임한 이 행장은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때 새 정부(국무원) 출범과 함께 교체될 것이 유력시돼왔기에 관측통들은 예상외의 인사로 보고 있다. 이 행장 후임자 감으로 씨틱(中信)증권의 주허신 회장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홍콩 매체와 외신에서 나왔었다.
통상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듬해 3월 열리는 전인대 연례회의에서는 내각의 새 임기가 시작되면서 각료 및 각료급 인사의 교체가 상당 부분 이뤄진다.
이와 함께 경제 부문 주요 장관 가운데 류쿤(67) 재정부장과 왕원타오(59) 상무부장, 탕런젠(61) 농업농촌부장, 왕즈강(66) 과학기술부장이 유임됐다. 류 부장과 왕 부장은 이 행장과 마찬가지로 2018년 3월 현직에 임명돼 만 5년간 재임해왔다.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책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연일 강조하는 핵심 기술 자립·자강을 책임질 인사 등을 유임시킨 것은 경제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미국의 반도체 등 핵심산업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를 봉쇄한다는 국정 목표를 위해 현행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5.5% 안팎)에 크게 하회하는 3% 성장에 그친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안정 속 성장' 기조 하에 내수 확대를 중심축에 놓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가 새 투톱으로 나선 경제팀에 정책 전환을 통한 새로운 실험을 시키기보다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천명한 안정 중시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의중이 이번 인선에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은행장 유임은 급격한 금리 변동과 같은 통화 정책 수단보다는 내수 확대를 중심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면서 심한 인플레를 겪은 미국 등 서방과 대조를 이룬 것이 일정 부분 말해주듯 이강 행장은 안정지향적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또 지난해까지 시행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침체에 따라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정부와 중앙은행 수장을 유임시킨 것은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국무원 기구 개편에서 전국적 금융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을 신설한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경제 회복이 재개되고,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 시점에서 이 행장 유임은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지원의 강도가 약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라인 핵심 인사 유임이 시사하는 '안정 지향성'은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새로 출범한 리창 내각이 당의 정책 방향을 충실히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시진핑 집권 3기에 '당정통합'과 '당정강약'이 심화하리라는 예상에 힘을 실은 인사라는 분석이다. 한편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에는 안후이성 당 서기를 지낸 정산제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이강 현 행장을 인민은행장으로 제청했고, 이날 전인대 대표들의 표결을 거쳐 유임이 확정됐다.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나온 이 행장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따고 1992년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종신 교수직을 보장받았던 엘리트 학자 출신이자, 지미파(知美派)로 꼽힌다. 1994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뒤 모교 베이징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를 동료들과 함께 발족시키기도 했다.
1997년부터 인민은행에 몸담은 그는 화폐정책위원회 비서장, 화폐정책사(司·국에 해당) 사장, 행장조리, 부행장 등 요직을 거쳐 시진핑 집권 2기 정부가 출범한 2018년 3월 행장직에 올랐다.
이미 5년간 재임한 이 행장은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때 새 정부(국무원) 출범과 함께 교체될 것이 유력시돼왔기에 관측통들은 예상외의 인사로 보고 있다. 이 행장 후임자 감으로 씨틱(中信)증권의 주허신 회장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홍콩 매체와 외신에서 나왔었다.
통상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듬해 3월 열리는 전인대 연례회의에서는 내각의 새 임기가 시작되면서 각료 및 각료급 인사의 교체가 상당 부분 이뤄진다.
이와 함께 경제 부문 주요 장관 가운데 류쿤(67) 재정부장과 왕원타오(59) 상무부장, 탕런젠(61) 농업농촌부장, 왕즈강(66) 과학기술부장이 유임됐다. 류 부장과 왕 부장은 이 행장과 마찬가지로 2018년 3월 현직에 임명돼 만 5년간 재임해왔다.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책임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연일 강조하는 핵심 기술 자립·자강을 책임질 인사 등을 유임시킨 것은 경제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미국의 반도체 등 핵심산업 공급망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를 봉쇄한다는 국정 목표를 위해 현행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5.5% 안팎)에 크게 하회하는 3% 성장에 그친 중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안정 속 성장' 기조 하에 내수 확대를 중심축에 놓고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가 새 투톱으로 나선 경제팀에 정책 전환을 통한 새로운 실험을 시키기보다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천명한 안정 중시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의중이 이번 인선에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앙은행장 유임은 급격한 금리 변동과 같은 통화 정책 수단보다는 내수 확대를 중심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면서 심한 인플레를 겪은 미국 등 서방과 대조를 이룬 것이 일정 부분 말해주듯 이강 행장은 안정지향적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또 지난해까지 시행한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침체에 따라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정부와 중앙은행 수장을 유임시킨 것은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국무원 기구 개편에서 전국적 금융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을 신설한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일로 보인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경제 회복이 재개되고, 국제 환경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 시점에서 이 행장 유임은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지원의 강도가 약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경제 라인 핵심 인사 유임이 시사하는 '안정 지향성'은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새로 출범한 리창 내각이 당의 정책 방향을 충실히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시진핑 집권 3기에 '당정통합'과 '당정강약'이 심화하리라는 예상에 힘을 실은 인사라는 분석이다. 한편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에는 안후이성 당 서기를 지낸 정산제가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