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뜬 파리오페라발레의 '별'…첫 흑인 에투알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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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내한공연 무대서 주연 무용수 기욤 디옵 '깜짝' 에투알 지명 파리 오페라 발레의 350년 역사상 첫 흑인 수석 무용수(에투알)가 서울에서 탄생했다. 13일 공연계와 외신에 따르면 파리 오페라 발레의 발레리노 기욤 디옵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 서울 공연이 끝난 직후 에투알로 지명됐다.
1년에 많아야 1∼2차례밖에 해외투어를 하지 않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프랑스가 아닌 해외 공연에서 에투알을 지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무대에 올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인 에투알 지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의 동의를 받아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며 예정에 없던 '별의 탄생'을 알렸다.
세계 최고(古)의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는 무용수들에게 5단계의 엄격한 등급 체계를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무진인 '카드리유', 군무 리더인 '코리페', 솔리스트인 '쉬제', 제 1무용수 '프리미에 당쇠르',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인 수석무용수 '에투알'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에투알은 전체 단원의 10% 이내의 제한된 인원에게만 부여되는 등급으로, 에투알 지명은 모든 무용수가 꿈꾸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이날 350년 발레단 역사상 첫 흑인 에투알이 된 기욤 디옵은 12살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해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입단했다.
2021년 21살의 나이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으로 첫 주역으로 데뷔하는 등 전례 없는 행보로 세계 발레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다. 올해 초 솔리스트 등급인 '쉬제'로 승급했던 그는 '프리미에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에투알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당초 이번 내한 공연에 참여하려고 한 위고 마르샹이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대신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알브레히트 역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마르티네즈 감독이 자신을 에투알로 지명하자 얼굴을 감싸 쥐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디옵은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이민자 자녀다.
그는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인터뷰에서 "어릴 적 무용수가 되려고 했을 때 아프리카계는 엉덩이가 크고 평발이라 발탁되지 못할 것이라는 하도 자주 들어 그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내가 오늘 '별'이 된 것은 그 편견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용수가 되려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옵은 지젤 공연 직후 수석무용수 지명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그의 서울 공연이 "마법과 같았다"며 그가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무용감독인 호세 마르티네즈 씨는 "디옵의 피부색을 염두에 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를 수석무용수로 지명한 것은 그의 예술적 재능과 그의 무대 장악력,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옵에게는 어떤 마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옵은 파리 북부에서 자랐고, 항공사와 지방 시위원회에서 각각 일하던 그의 부모는 그가 4살이 되자 무용 지도를 받도록 했다.
이때 그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고 그가 8살이 되자 그에게 지방 음악학교에 진학할 것을 권했다.
이후 그는 좀 더 큰 음악학교를 거쳐 12살 때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들어갔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 전세계로 확산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용기를 얻어 동료 4명과 함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인종차별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에 서명했다.
이들은 당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일부 공연에서 인종 문제를 과장하고 조롱하는 형태의 안무 방식으로 흑인과 황인 분장을 채택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레단의 표준인 발레슈즈와 타이즈가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으며 발레단이 제공하는 얼굴 파우더도 백인용이라 자신들은 별도로 물품을 구비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연합뉴스
1년에 많아야 1∼2차례밖에 해외투어를 하지 않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프랑스가 아닌 해외 공연에서 에투알을 지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호세 마르티네즈 예술감독은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무대에 올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무용수의 삶에는 매우 희귀하고 집단적인 순간이 있다"며 "그것은 바로 꿈의 실현인 에투알 지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파리 국립 오페라단 총감독인 알렉산더 니프의 동의를 받아 기욤 디옵을 에투알로 임명한다"며 예정에 없던 '별의 탄생'을 알렸다.
세계 최고(古)의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는 무용수들에게 5단계의 엄격한 등급 체계를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무진인 '카드리유', 군무 리더인 '코리페', 솔리스트인 '쉬제', 제 1무용수 '프리미에 당쇠르', 그리고 가장 높은 등급인 수석무용수 '에투알'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에투알은 전체 단원의 10% 이내의 제한된 인원에게만 부여되는 등급으로, 에투알 지명은 모든 무용수가 꿈꾸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이날 350년 발레단 역사상 첫 흑인 에투알이 된 기욤 디옵은 12살에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입학해 2018년 파리 오페라 발레에 입단했다.
2021년 21살의 나이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으로 첫 주역으로 데뷔하는 등 전례 없는 행보로 세계 발레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다. 올해 초 솔리스트 등급인 '쉬제'로 승급했던 그는 '프리미에 당쇠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에투알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당초 이번 내한 공연에 참여하려고 한 위고 마르샹이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대신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지젤 역의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알브레히트 역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마르티네즈 감독이 자신을 에투알로 지명하자 얼굴을 감싸 쥐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디옵은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이민자 자녀다.
그는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인터뷰에서 "어릴 적 무용수가 되려고 했을 때 아프리카계는 엉덩이가 크고 평발이라 발탁되지 못할 것이라는 하도 자주 들어 그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내가 오늘 '별'이 된 것은 그 편견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무용수가 되려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옵은 지젤 공연 직후 수석무용수 지명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그의 서울 공연이 "마법과 같았다"며 그가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무용감독인 호세 마르티네즈 씨는 "디옵의 피부색을 염두에 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를 수석무용수로 지명한 것은 그의 예술적 재능과 그의 무대 장악력,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옵에게는 어떤 마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옵은 파리 북부에서 자랐고, 항공사와 지방 시위원회에서 각각 일하던 그의 부모는 그가 4살이 되자 무용 지도를 받도록 했다.
이때 그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알아봤고 그가 8살이 되자 그에게 지방 음악학교에 진학할 것을 권했다.
이후 그는 좀 더 큰 음악학교를 거쳐 12살 때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들어갔다.
그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 전세계로 확산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용기를 얻어 동료 4명과 함께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인종차별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에 서명했다.
이들은 당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일부 공연에서 인종 문제를 과장하고 조롱하는 형태의 안무 방식으로 흑인과 황인 분장을 채택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발레단의 표준인 발레슈즈와 타이즈가 자신들에게는 맞지 않으며 발레단이 제공하는 얼굴 파우더도 백인용이라 자신들은 별도로 물품을 구비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