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공개된 기아 EV9…"전기차 최강 공간감 확보"

3열 7석 대형 SUV…E-GMP 적용으로 평편한 바닥·긴 휠베이스
전작 EV6와 다른 직각형 디자인…당당함·자신감 강조

기아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 EV9의 디자인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15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EV6에 이은 기아 두번째 전용 전기차다.

지난 2021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콘셉트카가 처음 공개됐고 작년 7월 부산모터쇼에서도 콘셉트카가 국내 첫 공개됐다. 3열 7인승 대형 SUV인 EV9은 기아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바탕으로 자연의 완벽함과 현대적 감각의 공존을 추구하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을 내·외장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가 제시하는 EV9의 디자인 요소는 '웅장함', '고급스러움', '미래지향적'으로 요약된다.

곡선 기반으로 날렵함을 강조한 전작 EV6와 달리 EV9 콘셉트카는 전통적 SUV를 연상케 하는 각진 디자인을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플래그십 SUV의 차급에 걸맞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인상을 주고자 꼿꼿하게 선 듯한 측면 디자인을 적용했고 각 코너도 강하게 꺾여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지난 2월17일 언론을 대상으로 한 EV9 디자인 프리뷰에서 "EV6가 역동성, 남성적,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EV9은 더 명쾌하고 상자 같은 SUV 느낌에 집중했다"며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여 훨씬 대담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고유의 '타이거 페이스' 전면부는 유지하되 전기차에 필요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에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적용했다. 점등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웰컴 라이트를 작동하면 그릴 위로 다양한 패턴의 조명이 운전자를 반긴다.

그릴 양옆에는 작은 정육면체 여러 개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주간 주행등이 탑재됐다.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주행등은 얇은 선들이 연결돼 반짝이는 느낌을 주며, 후면부의 스타맵 LED 램프와 함께 전체적인 통일감을 나타내고자 했다.

다양한 실내공간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E-GMP 플랫폼의 장점은 EV9에서도 평편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통해 구현됐다.

시트와 센터 콘솔 등 실내 구성요소도 공간감을 극대화하고자 정제된 느낌으로 디자인했고 다양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하비브 부사장은 "EV9이 전기차임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라며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전기차는 거의 최초일 것으로 본다.

실용성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기아에서는 최초로 EV9에 적용됐다.

탑승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차량 조작 버튼 배치를 최적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고 기아는 밝혔다.

EV9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2열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하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180도, 측면 도어를 향해서는 90도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시트 등 다양한 옵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하고, 이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실차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