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KIA 윤영철 4이닝 7K 무실점…'대박' 향기 물씬

뛰어난 제구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KIA 5선발 경쟁 예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이 KBO리그 첫 시범 경기 등판에서 호투를 펼쳐 '특급 신인'이라는 기대를 충족했다. 윤영철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속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1㎞였고, 대부분의 빠른 공이 시속 140㎞에도 못 미친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제구력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뽑았다.

윤영철은 속구 32개, 체인지업 14개, 슬라이더 11개, 커브 3개를 각각 던졌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 투아웃을 잡아놓고 이정후에게 초구 안타를 내준 뒤 애디슨 러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박주홍을 삼진으로 정리하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는 2사 후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4회에는 러셀과 박주홍을 내야 땅볼로 잡고 임지열에게 3구 삼진을 빼앗아 임무를 마쳤다. 윤영철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은 2-3으로 역전패했다.

당초 KIA는 잠수함 투수 임기영을 5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윤영철이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능력을 입증하면서 KIA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경기 후 윤영철은 구단을 통해 "공식 경기 첫 등판이라 설레기도 하면서 긴장감도 들었다.

첫 이닝 때는 몸이 약간 떠 있는 느낌이었지만, 두 번째 이닝부터 차분하게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빠른 템포로 자신 있게 던져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모습에서는 신인 투수다운 패기가 돋보였다.

윤영철은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주효상 선배가 리드하는 대로 공을 던졌는데 생각보다 삼진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스스로 진단한 문제도 있다.

윤영철은 "주자를 너무 의식했다.

다음 경기에는 주자보다 타자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를 잡아낸 건 윤영철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치른 대표팀과 연습경기(2이닝 2실점) 이후 다시 만난 이정후에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내준 윤영철은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윤영철은 "첫 타석부터 공격적으로 배트가 나와서 솔직히 당황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 아웃을 잡아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