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4년만에 케이콘 열려…CJ 비비고 태국 본격 진출

이틀간 온오프라인 관객 513만명…"K팝·K푸드 시너지 효과"
K팝을 앞세운 대형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이 4년 만에 동남아 한류 중심지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주최사 CJ ENM은 18~19일 방콕 임팩트 아레나·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케이콘 2023 타일랜드'에 온오프라인 합계 관객 약 513만 명이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케이콘은 K팝 공연에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융합한 페스티벌이다.

지난 2012년부터 미국, 일본,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에서 133만명 넘는 오프라인 관객을 모았다. 방콕은 케이콘의 동남아 첫 진출지이기도 하다.

올해 이전에 2018년과 2019년에 연이어 케이콘이 개최됐다.

이번에는 에이티즈, 뱀뱀, (여자)아이들, 아이콘, INI, 있지(ITZY), JO1, 케플러, 엠비셔스, 피원하모니 등이 무대를 펼쳤다. 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팬들이 현장을 찾았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CJ그룹은 K팝에 이어 K푸드로 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태국 유통업체 에이베스트와 현지에서 비비고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비비고 만두, 김치, 장류, 김 등 주요 제품이 로터스, 빅씨, 탑스, 고메마켓 등 주요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다.

만두와 김치는 태국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1만3천개 매장에도 입점한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을 위해 미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태국 외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에 진출한다.

K팝과 K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에서는 K콘텐츠와 생산 설비를 갖춘 베트남과의 인접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케이콘 행사에서도 비비고는 임팩트 컨벤션센터에 부스를 마련하고 K푸드를 선보였다.

이틀간 비비고 부스에는 3천여명이 방문해 만두와 김치를 맛봤다.

K팝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K푸드의 시너지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고 CJ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에서 열리는 케이콘에 비비고 부스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며 "다양한 제품을 통해 비비고 인지도를 높이고 한식의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팝 팬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한국 중소기업 28개 사의 판촉 행사도 마련됐다.

중소기업들은 이틀간 1천478건의 현장 판매와 730만 달러(95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CJ ENM 김현수 컨텐츠라이브사업부장은 "이번 케이콘은 방콕 현지 관객의 성향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5월 일본 도쿄, 8월 미국 LA에서 케이콘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