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모스크바 도착…푸틴과 오찬으로 2박3일 국빈방문 시작

우크라 중재 외교·대러시아 무기 제공 등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 일정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위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 오찬을 하고, 21일에는 정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의논할 예정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한 방안도 논의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지난달 중국이 우크라이나 해법으로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이번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시 주석의 방러에 대해 "평화의 여정"이라고 표현하는 등 시 주석이 적극적인 중재 행보를 통해 외교적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에 합의할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무기 지원에 선을 긋고 있으나, 미·중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시 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후 처음 외국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는 것을 두고 양국의 반미 연대 무기 제공으로까지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정상은 이날 각국 주요 매체에 대한 기고문에서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다", "미국의 지령에 굴복하지 않는 모든 나라를 억제하려 하는 행태가 갈수록 횡행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중국으로서도 직접적인 무기 제공 시 서방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는 만큼 민간 거래를 통한 우회로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