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재외동포 지원 조례안 부결…고려인 유치 차질

충북 제천시가 인구소멸 극복을 위해 추진해온 고려인 유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어 제천시가 제출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부결했다. 이 조례안은 여야 동수로 구성된 자치행정위 심의에서 찬성 3표, 반대 3표를 얻어 부결 처리됐다.

자치행정위 소속 시의원은 "시민들 사이에 고려인 유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지원 방법 등 준비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반대표를 던진 시의원 중에는 김창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례안은 제천에 정착하려는 고려인 등 재외동포에게 주거·생활 지원은 물론 한국어·생활법률·취업 교육 등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천시는 이 조례 제정을 계기로 고려인 등 재외동포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특히 김 시장과 이정임 시의회 의장 등 17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오는 26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례안 부결로 제천시의 고려인 유치에 상당한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례안을 이정임 시의회 의장이 직권 상정하거나 시의원 5명의 동의로 본회의 표결에 부치는 길은 남아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