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주재 부울경 기업 간담회…정부 규제개선 건의 봇물

"기업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부울경 기업 현장 간담회가 21일 오후 부산상의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부산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애로 해소를 위해 지역별로 진행되는 국무총리 현장 간담회의 하나로, 지난 16일 충남 아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한 총리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부처 실장과 부울경 3개 시도 경제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부울경 지역 주요 기업인 1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노동 개혁 과제들이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결실을 거둬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지역기업이 혁신 성장과 투자 확대를 위해 각종 정부 규제를 개선해달라는 건의가 봇물 터지듯 했다.

먼저 부산상공회의소는 조선·해운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안정성 향상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선물환 포지션 계약 한도를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수출 관련 애로를 겪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입·출항료 및 접안료, 정박료 등 항만시설 사용료를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양은 신속한 공장 신설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허가 지원을 요청하고 원활한 해외자원개발 투자 진행을 위해 정부 주요 부처의 행정·외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엠티에이치콘트롤밸브는 국가 신성장 기술인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명지·녹산 국가 산단 산업시설구역 내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고, 동원BIDC는 대형투자 진행을 위해서는 현재 동일 항만 내 입주기업별 15만㎡로 제한된 임대면적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동화엔텍은 해외 수주에 따른 선수금 환급보증은 은행 대출한도에서 제외하고, 신용평가 대상에서 계열사와 관계사는 제외될 수 있도록 신용평가 기준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경남기업인 디케이락는 비전문취업비자인 E-9 소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장기근속 특례제도의 조속한 시행과 함께 숙련 능 점수제 인력도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방 제조업체를 위해 별도 추가 쿼터를 배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