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담당 수장 쑹타오, 대만 기업인들 첫 면담…"독립 반대"

"대만동포 도움 되면 뭐든 할 것"…민진당에 대한 민심이반 시도

중국의 대만 담당 수장인 쑹타오 공산당 중앙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내 대만 기업인들과 면담했다고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쑹 주임은 전날 장쑤성 쿤산에서 현지 진출 대만 기업인과 대만 청년 20여 명과 좌담회를 열어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발전을 위한 제안과 건의를 수렴했다.

쑹 주임은 이 자리에서 "대만 독립 세력이 상황을 오판하고 기회를 틈타 외부 세력과 유착해 제멋대로 불장난을 벌이면서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며 "대만 독립과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으며, 대만 독립은 대만 동포의 이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라고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양안의 일은 집안일이어서 양안 동포가 상의해 처리하면 모두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으며 발전 전망이 밝다"며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뿌리를 내리는 것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안 교류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많은 대만 기업과 대만 청년들이 양안 왕래와 교류·협력의 주력군"이라고 부연했다.

또 최근 대만 농어민 대표단이 대만산 과일과 수산물을 중국이 다시 수입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은 대만 동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통해 더 나은 발전을 이루고, 민족 부흥에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독립을 지향하며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는 집권 민진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대만 농어민과 기업인들에 대해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에 대한 대만 민심의 이반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쑨더충 쿤산 대만협회장은 "양안 교류·협력 촉진과 발전, 조국의 평화 통일, 중화민족의 부흥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장을 맡아 북한과 교류에 관여했던 쑹타오 주임은 작년 12월 중국 당·정의 대만 담당 조직 수장인 지금의 자리로 옮겼으며, 중국 내 대만 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