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도 끄떡 없는 드론 만든다' 특허 따낸 울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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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관리계 차대선 경위·이태욱 행정관…수중 부력 드론 특허 취득
의암호 선박침몰 수색경험 바탕…"실용화로 더 많은 일 해결에 도움되길" "드론이라는 게 민감한 센서들로 이뤄진 로봇이기 때문에 침수되면 끝장이거든요. 바다나 호수에 추락하더라도 물에 빠지지 않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것이 특허까지 따게 됐습니다.
"
울산경찰청 장비관리계 직원들이 '물에 빠지지 않는 드론 제작' 아이디어로 특허받았다.
주인공은 차대선 경위와 이태욱 행정관.
두 사람이 제안한 드론은 물 위로 추락할 위험이 있을 때 드론에 숨겨져 있던 낙하산이 펼쳐지고, 아래쪽에 숨겨져 있던 팽창체가 튀어나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낙하산이 드론을 안정적으로 내리도록 돕고, 팽창체가 마치 튜브 같은 역할을 하면서 물 위에 떠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정자가 컨트롤러(조정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낙하산과 팽창체가 작동하는데, 미처 누르지 못해 드론이 물에 빠져 버리면 팽창체가 자동차 에어백처럼 자동으로 터져 나와 드론 본체를 가라앉지는 않도록 떠받친다.
사실, 팽창체를 단 드론이 처음은 아니다. 스티로폼으로 된 부력장치를 달고 다니는 드론이 이미 판매되고 있는데 부피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다 보니, 바람에 취약해 조종 정밀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도 커지는 단점이 있다.
차 경위와 이 행정관이 제시한 드론은 팽창체가 평소 숨겨져 있는 데다가 재질 역시 플라스틱 천이나 비닐같이 가벼워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중 추락 위험이 없는 곳에선 팽창체를 아예 분리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이런 드론을 생각하게 된 것은 2020년 8월 사상자 8명이 발생한 춘천시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에 투입된 경험 때문이다.
당시 울산경찰청 드론 요원으로 실종자 수색을 위해 팔당댐에 배치된 두 사람은 거대한 물살 위로 드론을 조정했는데, 드론이 행여나 댐으로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 넓은 댐 위로 드론이 날아가는데 정말 섬뜩하더라고요.
혹시라도 빠뜨리면 데이터가 다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물에 빠지지 않는 드론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
"
차 경위는 그렇게 낙하산과 팽창체를 가진 드론 아이디어를 팀원인 이 행정관과 나누었다.
마침, 이 행정관은 이전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특허 출원을 해본 경험이 있는 상태였고, 드론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전문가를 찾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다듬었고, 2021년 5월 출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문 기간만 5개월가량 걸렸고, 특허청이 요구하는 보완 사항을 충족해나갔다.
차 경위는 28일 "특허받았을 때 마냥 기분이 좋았다"며 "공무원이기 때문에 개인이 특허권을 가지지 못하고 국가에 귀속되지만, 우리 이름이 적힌 특허증을 남긴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정관은 "실종자 수색 등 각종 현장에 드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특허가 실용화돼 더 많은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경찰청은 이 특허로 시제품을 생산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의암호 선박침몰 수색경험 바탕…"실용화로 더 많은 일 해결에 도움되길" "드론이라는 게 민감한 센서들로 이뤄진 로봇이기 때문에 침수되면 끝장이거든요. 바다나 호수에 추락하더라도 물에 빠지지 않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한 것이 특허까지 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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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장비관리계 직원들이 '물에 빠지지 않는 드론 제작' 아이디어로 특허받았다.
주인공은 차대선 경위와 이태욱 행정관.
두 사람이 제안한 드론은 물 위로 추락할 위험이 있을 때 드론에 숨겨져 있던 낙하산이 펼쳐지고, 아래쪽에 숨겨져 있던 팽창체가 튀어나오는 것이 핵심이다. 즉, 낙하산이 드론을 안정적으로 내리도록 돕고, 팽창체가 마치 튜브 같은 역할을 하면서 물 위에 떠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정자가 컨트롤러(조정기)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낙하산과 팽창체가 작동하는데, 미처 누르지 못해 드론이 물에 빠져 버리면 팽창체가 자동차 에어백처럼 자동으로 터져 나와 드론 본체를 가라앉지는 않도록 떠받친다.
사실, 팽창체를 단 드론이 처음은 아니다. 스티로폼으로 된 부력장치를 달고 다니는 드론이 이미 판매되고 있는데 부피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다 보니, 바람에 취약해 조종 정밀도가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도 커지는 단점이 있다.
차 경위와 이 행정관이 제시한 드론은 팽창체가 평소 숨겨져 있는 데다가 재질 역시 플라스틱 천이나 비닐같이 가벼워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수중 추락 위험이 없는 곳에선 팽창체를 아예 분리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이런 드론을 생각하게 된 것은 2020년 8월 사상자 8명이 발생한 춘천시 의암호 선박 침몰 사고에 투입된 경험 때문이다.
당시 울산경찰청 드론 요원으로 실종자 수색을 위해 팔당댐에 배치된 두 사람은 거대한 물살 위로 드론을 조정했는데, 드론이 행여나 댐으로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했다.
"그 넓은 댐 위로 드론이 날아가는데 정말 섬뜩하더라고요.
혹시라도 빠뜨리면 데이터가 다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물에 빠지지 않는 드론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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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경위는 그렇게 낙하산과 팽창체를 가진 드론 아이디어를 팀원인 이 행정관과 나누었다.
마침, 이 행정관은 이전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특허 출원을 해본 경험이 있는 상태였고, 드론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전문가를 찾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다듬었고, 2021년 5월 출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자문 기간만 5개월가량 걸렸고, 특허청이 요구하는 보완 사항을 충족해나갔다.
차 경위는 28일 "특허받았을 때 마냥 기분이 좋았다"며 "공무원이기 때문에 개인이 특허권을 가지지 못하고 국가에 귀속되지만, 우리 이름이 적힌 특허증을 남긴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정관은 "실종자 수색 등 각종 현장에 드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특허가 실용화돼 더 많은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탰다. 경찰청은 이 특허로 시제품을 생산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