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묘소, 민주열사 묻힌 '모란공원' 이장 논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 묘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음 달 1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될 예정이다.민주열사 묘역에는 노동 운동가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등 150명이 묻혀 있다.

2020년 성추행 의혹으로 피소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전 시장은 생가와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혔다. 그러다 2021년 9월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의 묘소를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유족이 이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이장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는 이날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에는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한 청춘들 누웠나니'라는 문구가 있다. '만인'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도 품고 있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 묘소의 이장은 아직도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인에서 예외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