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성공한 브래그, 민주당 소속 첫 흑인 맨해튼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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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나와 연방검사 지낸 '할렘의 아들'…취임 초엔 '기소'에 미온적
트럼프재단 소송 때부터 악연…치안불안 속 '징역형 자제' 지침으로 역풍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기소를 관철한 앨빈 브래그(49) 뉴욕시 맨해튼지방검사장에게 미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소를 결정한 것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맨해튼 대배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 혐의를 제기해 배심원들을 설득한 것은 브래그 검사장의 공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첫 번째 검사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1월 사상 첫 흑인 맨해튼지검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역사를 쓴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디언에 따르면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 1973년 10월 뉴욕의 할렘에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그곳에서 자랐는데 당시 할렘은 범죄가 횡행하고 이에 맞서 경찰이 공권력을 강하게 휘두르던 곳이었다.
자서전에서 스스로를 '할렘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주로 공직에 몸담아왔다.
뉴욕시의회 소송·조사국장을 지낸 뒤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서 검사로 임용돼 수년간 화이트칼라 범죄와 공공부패 사건들을 수사했다. 이후 뉴욕주 검찰총장실로 옮겨 경찰이 연루된 비무장 민간인 사망 사건들을 조사하는 부서를 이끈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선 재단이었던 '트럼프 파운데이션'에 대한 민사소송을 지휘하며 트럼프와 '악연'을 맺었다.
이 소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단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인정하고 법원으로부터 200만달러를 재단에 납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친 뒤 지난 2021년 11월2일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맨해튼지검장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친정인 공화당에서 이번 수사를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그가 민주당 소속이라는데 근거한다.
브래그는 전임자인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지검장으로부터 수년간 묵힌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각종 수사를 물려받으면서 트럼프와의 악연을 이어갔다.
취임 초기만 해도 전 지검장 시절 수사가 '불충분하다'며 기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이에 반발한 담당 검사 2명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는 모든 사건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하나하나 직접 관여하는 그의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옛 동료들은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안위가 걸렸더라도 정치적 파급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결정한 일을 밀어붙이는 뚝심 있는 검사라는 평가도 받는다고 WSJ은 전했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건을 검토하던 브래그는 밴스 전 지검장이 기소를 검토하다 포기했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을 다시 꺼내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회사 비용으로 지급하면서 '법률 자문료'라고 허위 기재한 것 자체는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범죄(선거법 위반)를 덮기 위한 기업 문서 조작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새로운 논리를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연방법인 선거법 위반과 뉴욕주 법인 기업 문서 조작을 결합한 이번 기소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인만큼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유죄 인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사건과 무관하게 진보 성향인 브래그 지검장은 취임 초기 검사들에게 살인이나 성범죄 등 초강력 범죄가 아닌 이상 징역형을 구형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치안 불안과 혐오범죄 증가에 떨고 있던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트럼프재단 소송 때부터 악연…치안불안 속 '징역형 자제' 지침으로 역풍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기소를 관철한 앨빈 브래그(49) 뉴욕시 맨해튼지방검사장에게 미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소를 결정한 것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맨해튼 대배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범죄 혐의를 제기해 배심원들을 설득한 것은 브래그 검사장의 공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직 또는 현직 대통령을 형사기소한 첫 번째 검사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1월 사상 첫 흑인 맨해튼지검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역사를 쓴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디언에 따르면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 1973년 10월 뉴욕의 할렘에서 태어나 청소년기까지 그곳에서 자랐는데 당시 할렘은 범죄가 횡행하고 이에 맞서 경찰이 공권력을 강하게 휘두르던 곳이었다.
자서전에서 스스로를 '할렘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버드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주로 공직에 몸담아왔다.
뉴욕시의회 소송·조사국장을 지낸 뒤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서 검사로 임용돼 수년간 화이트칼라 범죄와 공공부패 사건들을 수사했다. 이후 뉴욕주 검찰총장실로 옮겨 경찰이 연루된 비무장 민간인 사망 사건들을 조사하는 부서를 이끈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선 재단이었던 '트럼프 파운데이션'에 대한 민사소송을 지휘하며 트럼프와 '악연'을 맺었다.
이 소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단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인정하고 법원으로부터 200만달러를 재단에 납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친 뒤 지난 2021년 11월2일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맨해튼지검장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그의 친정인 공화당에서 이번 수사를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그가 민주당 소속이라는데 근거한다.
브래그는 전임자인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지검장으로부터 수년간 묵힌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각종 수사를 물려받으면서 트럼프와의 악연을 이어갔다.
취임 초기만 해도 전 지검장 시절 수사가 '불충분하다'며 기소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이에 반발한 담당 검사 2명이 사표를 내기도 했다.
이는 모든 사건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하나하나 직접 관여하는 그의 성격 때문일 것이라고 옛 동료들은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안위가 걸렸더라도 정치적 파급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결정한 일을 밀어붙이는 뚝심 있는 검사라는 평가도 받는다고 WSJ은 전했다.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건을 검토하던 브래그는 밴스 전 지검장이 기소를 검토하다 포기했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을 다시 꺼내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회사 비용으로 지급하면서 '법률 자문료'라고 허위 기재한 것 자체는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범죄(선거법 위반)를 덮기 위한 기업 문서 조작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새로운 논리를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연방법인 선거법 위반과 뉴욕주 법인 기업 문서 조작을 결합한 이번 기소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인만큼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유죄 인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사건과 무관하게 진보 성향인 브래그 지검장은 취임 초기 검사들에게 살인이나 성범죄 등 초강력 범죄가 아닌 이상 징역형을 구형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치안 불안과 혐오범죄 증가에 떨고 있던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