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北, 경제·핵무력 병진노선 10주년…"세계 최강 지위 올라" 자찬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며 가장 정당한 노선."
북한은 31일 경제·핵무력 병진노선 채택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3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병진노선을 제시한 것과 관련, "10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10년 전 당 중앙위 제6기 제23차 전원회의에서 "제국주의자들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경제건설과 함께 핵무력 건설을 절대불변의 노선으로 틀어쥐고 핵 억제력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가야 한다"며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공식적으로 제시했다.

핵무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경제건설을 통해 사회주의 강성국가로 발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일성 주석이 1966년 10월 5일 제2차 당대표자회의에서 전략적 방침으로 선언한 경제·국방 병진노선과 달리 재래식 무기가 아닌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선군정책을 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9월 제시한 '국방공업 우선발전 노선'에 비해 경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핵무력 증강보다 우선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발표 한 달 전인 2013년 2월 제3차 핵실험을 4년만에 전격 실시해 핵무력을 실질적으로 과시했다.

이후 2017년 9월 6차 핵실험까지 실시한 뒤 같은 해 11월 ICBM 화성-15형의 시험발사 성공 후 사실상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그러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화해 분위기 속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며 핵개발을 포기하는 듯했다.

그러나 작년 3월께부터 7차 핵실험 준비에 착수해 5월을 즈음해 준비를 마무리했으며 핵 기폭장치 시험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작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는 핵무력 사용 정책을 법제화했고 이달 28일에는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에 대해 "10년간 최악의 역경과 시련 속에서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과 조국의 무궁한 번영을 위한 굳건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인민이 핵 강국의 덕을 입으며 사회주의 만복을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새로운 병진노선의 근본 목적"이라며 "국제사회도 핵무력 건설로 상용 무력 유지에 들던 방대한 자금을 줄이고 그 여분을 경제 건설에 돌림으로써 인민 생활을 향상하는 데도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핵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핵무력 개발에서는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경제개발은 오히려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