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천여명이 거리 응원, 다문화 가족·어린이도 참석해 부산역 주변 거리 700ｍ 구간에서 실사단 국기 흔들며 환호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를 실사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일 오전 11시 20분께 부산역 대합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왔다.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등인 청사초롱을 든 행사 요원의 안내를 받은 실사단은 승객들의 환호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거나, 손을 흔들며 응답했다.
대합실에서는 8명의 화동이 준비한 꽃을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켜고는 플래시를 터트리며 촬영 세례를 쏟아냈다. 옛 왕실을 안내했다는 취타대 행렬을 앞세우고 부산역사 건물을 빠져나간 실사단은 광장 테라스에서 청소년 풍물 공연을 감상했다.
상모를 돌리고, 북을 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 실사단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실사단이 본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를 기다리던 5천여명의 시민이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오~ 대한민국' 가사와 함께 실사단을 환영하는 'WELCOM' 문구가 써진 현수막과 '부산은 준비됐다'를 알리는 'BUSAN IS READY' 등 초대형 현수막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함께 군중속에서 펄럭거렸다.
시민들이 '오∼부산 엑스포' 노래를 개사해 부르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먹을 흔들며 춤을 따라 췄고, 실사단원들도 시민들의 공연 모습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환영 인파 속에는 12개 국가 베트남, 중국, 라오스, 몽골 등에서 온 다문화 가족 응원단의 모습도 관찰됐다. 미래 세대인 수정초등학교, 동일중앙초등학교 학생들도 환영 인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실사단은 5분여간 부산역 광장 환영 행사를 지켜본 뒤 오전 11시 40여분 다음 목적지인 을숙도로 출발하기 위해 차량에 올랐다.
실사단 차량이 지나가는 부산역 주변 길가 700m 구간에도 환영 인파들이 늘어섰다.
4개의 구역으로 나눠 늘어선 1천여명의 주민은 실사단원들 국기를 흔들며 반겼다.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원들은 루마니아, 세인트 키츠네비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인파가 있는 대로변 가로등에는 엑스포 기원 현수막이 2천개 이상 붙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량천 일대 입구에는 엑스포 홍보 문구로 도배된 차량에서 '유치 응원송'과 '치어리딩 공연'이 상영되기도 했다.
환영 행사에 나온 부산시민 이경옥(58)씨는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꿈이고 동구의 꿈"이라면서 " 반드시 유치했으면 좋겠고, 실사단이 감동하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민환영단으로 이날 국기를 흔든 서우진(21)씨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며 자발적으로 나왔다" 멋진 바다와 맛있는 먹거리를 실사단이 경험해보고 전 세계인에도 이를 경험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