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거장' 로버트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세계 첫 국내 출간

초역 40편 포함해 59편 완역… 김창규·조호근 등 6명 번역
20세기 중반 과학소설(SF) 황금기를 이끈 로버트 A. 하인라인(1907~1988)의 중단편 59편을 모은 전집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은 "국내 초역 40편을 포함한 하인라인의 59편을 완역해 총 10권의 전집 세트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번역 작업에는 고호관, 김창규, 배지훈, 서제인, 조호근, 최세진 등 6명의 SF 번역가와 작가가 참여했다.

1907년 미국 미주리주 출생인 하인라인은 1939년 첫 단편 '생명선'을 잡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수학과 과학을 공부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의 항공공학 관련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고고도 압력복과 레이더를 연구해 이 경험이 작품 집필에 바탕이 됐다.

그의 작품 중 같은 사건과 배경을 공유하거나 연속성이 있는 이야기를 '미래사'(future History) 시리즈라고 부른다.

1940년대 발표한 작품 대다수가 이에 속한다. 전집에는 '생명선', '달을 판 사나이', '레퀴엠', '달의 검은 구덩이', '지구의 푸른 언덕' 등이 수록됐다.

번역에 참여한 김창규 작가는 작품해설에서 "그(하인라인)의 이야기에는 기술과 이성에 대한 신뢰가 빠지지 않는다"면서 "미래사 작품들 대부분은 주로 기술자, 항해사, 군인의 눈을 통해 세계를 묘사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미래의 사회형태와 통치 방식, 처절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우주여행 등의 주제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클라크와 함께 SF 문학계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하인라인은 1988년 사망할 때까지 장편 32편과 중단편 59편을 출간했다.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스타십 트루퍼스'에 등장한 설정은 장르를 넘어 미국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를 출시할 당시 제작자 명단에 하인라인의 이름을 올려 그의 공로를 기렸다
그는 1975년 미국 SF작가협회가 최고의 SF 작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인 '그랜드 마스터상' 제1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휴고상을 네번, 레트로휴고상을 세 번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