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내정자, 美 아그레망 받아…조만간 부임할 듯

美, 이례적 신속 부여…역대 주미대사 '최단기간'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접수국의 사전 동의)을 받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조 차관은 최근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을 받았으며 이르면 내주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달 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전에 신속하게 부임해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 차관은 지난달 29일 조태용 전임 주미대사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임 주미대사에 내정됐다. 아그레망 부여는 외교사절 접수국 고유의 권한으로, 미국의 경우 아그레망을 내주는 데 평균적으로 4∼6주 정도가 걸렸다는 점에서 조 차관이 윤 대통령 방미 이전에 부임할 수 있을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미국은 조 차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빨리 아그레망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우리 정부 주미대사 가운데 사실상 최단기간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012년 최영진 주미대사가 내정 열흘 만에 아그레망을 받았던 사례가 있는데 이보다 짧은 '한 자릿수' 날짜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차관은 주미대사관 공사와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낸 '북미·북핵통' 외교관이다.

외교부 1차관으로 양자 외교를 맡는 각 지역국을 총괄하며 이미 한미관계 현안 조율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 5일에는 서울에서 에드가드 케이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접견하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