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장기보관함 운영 중단…"알박기 방지"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이달 7일부터 지하철 장기보관함 운영을 중단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장기보관함 이용자는 정해진 기간(30일 이내)까지 보관함을 쓸 수 있지만 새로 이용할 수는 없다. 공사는 "일부 고객의 장기 독점 사용으로 공공편익이 감소하는 문제가 지속해 장기보관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2018년 9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0여개역에 휴대전화로 이용하는 물품보관함을 설치·운영해왔다.

보관함은 소형·중형·대형 3종이며 기본 4시간·하루·30일 단위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가 30일 단위로 기간을 연장하며 장기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알박기'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혜화역의 경우 이런 식으로 장기 이용자가 쓰는 보관함이 전체의 70∼80%에 달했다.

공사는 장기 보관 수요를 개인 창고 대여 서비스인 '또타스토리지'로 흡수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역사 내 유휴 공간에 선보인 또타스토리지는 기간 제한 없이 이용자가 직접 물건을 보관하고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공사는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또타스토리지를 지속해서 확대해 현재 20개역 2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박스형(0.15평) 4만9천원, 캐비닛형(0.3평) 7만9천원, 룸형(0.5평) 13만1천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물품 보관함 한 달 요금(소형 5만원, 중형 8만원)과 비교하면 1천원씩 저렴하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에 설치됐던 물품 보관함의 장기 이용 수요를 맞추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공사 관계자는 "기존 장기보관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또타스토리지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