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99곳' 고양시, 봄철 '살인진드기' 감염 예방 비상

예방수칙 안내문 배포하고 진드기 방제 활동 병행

경기 고양시가 최근 전남 해남에서 노파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 활동에 나섰다.
시는 13일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주택가 공원 등에서 봄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SFTS 예방 활동을 강화하도록 3개 보건소에 지시했다.

SFTS 바이러스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면 38℃ 이상 고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중증일 때는 혈뇨·혈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다.

국내 SFTS 환자는 2013년 첫 발병 이후 2022년까지 1천697명이 발생해 317명이 숨져 치명률이 18.7%에 달할 만큼 위험한데도 예방 백신과 치료제는 없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SFTS 바이러스 매개 진드기는 4∼11월에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이 기간의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하는 게 유일한 예방법이다.

고양시는 근린 생활공원이 무려 97개에 달하고 일산호수공원과 한류수변공원 등 대규모 녹지도 2곳에 조성돼 진드기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 나들이, 주말농장 가꾸기, 임산물 채취, 등산, 캠핑 등에서 지켜야 할 야생진드기 예방수칙을 마련해 3개 보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은 현수막을 주요 공원 등에 내걸고 안내문을 배포하는 한편 진드기 방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예방수칙에 따르면 온몸을 덮는 상하 복장 차림으로 풀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야 하며 귀가 후에는 옷과 돗자리를 잘 털어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면 SFTS를 제외한 쓰쓰가무시병이나 라임병, 뇌염 등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