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될까…"생태계 회복이 궁극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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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까지 전국 개체수 조사…어민 피해 정량조사도 선결과제
"유해조수 지정이 목적 아니고 포획으로 문제 해결되지 않아" 청둥오리 암컷 뒤편에서 날개를 펴 말리고 있는 새의 이름은 민물가마우지다. 깃털에 기름을 적게 바르는 잠수성 조류다.
수심 2∼5m에서 21∼51초간 머무르며 사냥한다.
살짝 아래로 구부러진 부리는 물고기 사냥에 적합하다. 깃털이 물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진처럼 몸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은 검은색, 날개는 흑갈색이다.
부리는 노랗고 뺨은 하얗다. 눈은 에메랄드빛이다.
몸길이는 77∼100㎝, 몸무게는 2.6∼3.7㎏이다.
연해주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으로 내려오는 겨울 철새였다.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 민물가마우지는 1999년 269마리에서 2023년 2만1천861마리로 늘었다.
겨울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월동 개체군이 늘어났다.
기후변화와 천적 감소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는 집단 번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5∼7월 산란한다.
한배에 알을 3∼5개 낳고 28∼31일 품는다.
2∼4살이면 번식을 시작한다.
잘 먹는다.
다 큰 새는 하루에 700∼750g, 어린 새는 500∼700g을 먹는다.
강준치, 꺽지, 끄리, 잉어, 살치, 메기, 미꾸리, 붕어, 피라미, 누치, 배스, 블루길 등이 주식이다.
먹성이 좋다 보니 내수면 어민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됐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배설물 때문에 나무에 백화현상이 나타난다며 피해를 호소한 지방자치단체로는 강원도와 충남 아산시, 전북 김제시, 충북 단양군, 경기 양평군 등이 있다.
강원도는 최근 환경부에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고도 건의했다. 환경부는 일단 이달 말까지 전국 민물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사한다.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되는 지자체를 선정해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어민에게 주로 피해를 주는 민물가마우지는 월동 개체군이 아닌 번식 개체군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가마우지류 수렵을 특정 시기에만 허용하고 있다.
작년 7월 발표한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관리지침에는 비살상적 개체수 조절 방법이 담겼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 후 남겨둔 둥지를 헐거나 둥지 재료를 제거하고, 천적 모형을 설치하고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켜 번식을 방해하는 식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도 비살상적 퇴치법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관리지침을 실시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적용한 시점이 번식기 이후라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진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유해야생동물 지정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
아직 어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적 없다는 점에서 정량 조사를 먼저 진행할 필요성도 있다.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더라도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 환경부 의뢰로 실시한 '민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에서 "담수생태계 건강성 악화는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정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특정 종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어류 종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감소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생태계 시스템 구조상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도 담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지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연생태계 회복이 최우선이고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유해조수 지정이 목적 아니고 포획으로 문제 해결되지 않아" 청둥오리 암컷 뒤편에서 날개를 펴 말리고 있는 새의 이름은 민물가마우지다. 깃털에 기름을 적게 바르는 잠수성 조류다.
수심 2∼5m에서 21∼51초간 머무르며 사냥한다.
살짝 아래로 구부러진 부리는 물고기 사냥에 적합하다. 깃털이 물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진처럼 몸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은 검은색, 날개는 흑갈색이다.
부리는 노랗고 뺨은 하얗다. 눈은 에메랄드빛이다.
몸길이는 77∼100㎝, 몸무게는 2.6∼3.7㎏이다.
연해주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으로 내려오는 겨울 철새였다.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 민물가마우지는 1999년 269마리에서 2023년 2만1천861마리로 늘었다.
겨울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월동 개체군이 늘어났다.
기후변화와 천적 감소로 사계절 내내 볼 수 있게 됐다.
2003년부터는 집단 번식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5∼7월 산란한다.
한배에 알을 3∼5개 낳고 28∼31일 품는다.
2∼4살이면 번식을 시작한다.
잘 먹는다.
다 큰 새는 하루에 700∼750g, 어린 새는 500∼700g을 먹는다.
강준치, 꺽지, 끄리, 잉어, 살치, 메기, 미꾸리, 붕어, 피라미, 누치, 배스, 블루길 등이 주식이다.
먹성이 좋다 보니 내수면 어민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됐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그동안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배설물 때문에 나무에 백화현상이 나타난다며 피해를 호소한 지방자치단체로는 강원도와 충남 아산시, 전북 김제시, 충북 단양군, 경기 양평군 등이 있다.
강원도는 최근 환경부에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고도 건의했다. 환경부는 일단 이달 말까지 전국 민물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사한다.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되는 지자체를 선정해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어민에게 주로 피해를 주는 민물가마우지는 월동 개체군이 아닌 번식 개체군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가마우지류 수렵을 특정 시기에만 허용하고 있다.
작년 7월 발표한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관리지침에는 비살상적 개체수 조절 방법이 담겼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 후 남겨둔 둥지를 헐거나 둥지 재료를 제거하고, 천적 모형을 설치하고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켜 번식을 방해하는 식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도 비살상적 퇴치법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관리지침을 실시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적용한 시점이 번식기 이후라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진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유해야생동물 지정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
아직 어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적 없다는 점에서 정량 조사를 먼저 진행할 필요성도 있다.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더라도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 환경부 의뢰로 실시한 '민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에서 "담수생태계 건강성 악화는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정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특정 종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어류 종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감소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생태계 시스템 구조상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도 담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지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연생태계 회복이 최우선이고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